우선주 과열…"거미줄에 걸린 불나방" 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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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6월 19일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

💬 어예진 기자(비즈트리뷴)

우선주들이 급등중?!

한 두 개도 아니고 여러 개의 우선주들이 많이 오르고 있습니다.
삼성중공업 우선주는 이달에 1200% 상승했습니다.
13배 정도 오른거죠.
어제만 해도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 통틀어서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 20개 가운데 12개가 우선 주었습니다.
6월 이후 우선주 주가 상승률 상위 20종목을 종목을 봤더니 상승률이 보통 주의 10배 이상 이었습니다.
예를 들어서 보통주가 17% 올랐다고 하면 우선주는 171% 상승했습니다.
보통주 대비 우선주 주가 괴리율도 평균 918%로 매우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상장수직수가 적은 우선주

최근 주가 급등 한 우선주는 보통주에 비해 현저하게 상장주식수가 적고, 시가총액이 낮은 저유동성 종목,

이른바 품절주입니다.
원래 하루에 몇 주 거래도 잘 안 되는 주식입니다.
거래가 잘 안 되는 이유는 원래 상장주식수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삼성중공업 우선주!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 삼성중공업 우선주입니다.
10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는데요.
6월 1일에 54,500원이었던 주가가 보름 만에 734,000원까지 1265.1% 폭등한 상황입니다.
어제는 세 번째 거래정지 조치로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오늘 거래가 또 재개되면 또 이상급등 현상이 나타날까 시장이 긴장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우선주란?

이게 주식거래프로그램 보면 맨 뒤에 “우”라고 써 있는 종목입니다.
삼성중공업 우선주는 “삼성중공업(우)” or “삼성중공업우” 라고 표기합니다.

 

보통주 : 주주총회 가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지만,

우선주 : 의결권이 없고 배당을 줄 때는 10원이라도 더 주는 주식입니다. 만약 회사가 망할 때는 보통주보다 먼저 줍니다. 그래서 우선주입니다.

 

본 주보다 우선주가 더 많이 많이 오를 이유가 있나?

본 주 보다 더 많이 오를 이유가 있을까요?
본 주와 같거나, “요즘 세상에 무슨 의결권이냐? 배당 조금 더 주는게 더 좋지”라고 생각한다면

본 주보다 약간 더 비싼 것까지가 우리가 합리적으로 허용할 수 있는 한계일 것입니다.
그런데 본 주보다 몇 배씩 더 비싼 것도 있다 하니 그냥 괜히 과열된 게 아닌 가도 싶습니다.

 

괜히 오른 것은 아니다?

삼성중공업 우선주 경우에는 카타르로부터 사업수주 한 건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본 주의 움직임은 크지 않습니다.
어제 종가로 삼성중공업 종가가 6,530원이었습니다.
본 주의 움직임은 크게 움직이지 않는데 우선주의 상승률이 지나치게 높으니까

시장은 이것을 비정상적이라고 보는 것이죠.

우선주가 급등 하면 시장 상승의 끝물이다

사실 시장에서는 “우선주가 급등 하면 시장 상승의 끝물이다” 라는 속설도 있습니다.
투자를 하다하다 없어서 웬만해서는 잘 쳐다 보지 않는 우선주를 건드린다는 의미입니다.

 

불공정 세력의 영향?

감독기관도 사실 삼성중공업 우선주 같은 경우에는 과열종목이어서

불공정거래 세력이 들어가 있다고 보는 중입니다.

1. 단기간에 집중 매수해서 물량을 확보하고

2. 고가의 호가를 반복적으로 제출을 합니다. 그렇게 시세를 견인하다가

3. 지금처럼 풍문으로 “더 오른다. 상승랠리다.” 이런 풍문이 유포되면 주가를 상승시킨 뒤에

4. 고점에서 매도하고 사라지는 겁니다.

그럼 개인투자자들만 피해를 보는 겁니다.

그래도 들어가볼까?

이게 위험하긴 한데 어제도 상한가, 오늘도 상한가라고 하면 내일도 상한가 가지 않을까?

하는 느낌도 있습니다.
그러면 위험한 건 알겠는데 오늘 샀다가 내일 팔면 30%가 어딘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실제로 그렇게 생각하는 투자자가 많습니다.
6월 들어서 삼성중공업 우선주의 개인투자자가 매수한 금액이 3,022억원, 전체 매수 금액의 98.8%입니다.
모두 개인투자자들이라는 겁니다.

결국은 제자리

중요한 것은, 우선주 종목 차트들을 보면

결국은 과열 뒤에 항상 원래 가격대로 돌아온다는 사실입니다.
한번 들어가 볼까 해도 유통수량이 너무 적게 때문에 일단 들어가는 것도 어려울 수 있고,

들어가도 원할 때 나오기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결국 팔아야 내 돈 있는 거잖아요.

고객님, 부디 지옥행열차를 타지 말아주세요

증권사 PB에게 정말 진지하게

“저 지금 우선주 들어가는 거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렇게 문의했더니,

“장기투자의 목적으로 합리적인 가격의 업황과 전망이 맞아떨어지는 조건이고,

초저금리시대에 배당을 통해서 예금을 대체할 의도라면,

본 주의 기업가치가 올라가면서 내 자산가치가 함께 올 수 있는 그런 상황이라서 합리적이다.
지금처럼 우선주가 날 뛰는 상황에서 들어가는 것은 거미줄에 들어가는 불나방이 되는 겁니다.
고객님 부디 지옥행열차를 타지 말아주세요.”
이렇게 간곡히 부탁을 하시더라고요.

우선주 급등? 조심, 또 조심

요즘에 주식투자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도 꽤 많아서 “우”의 표시를 우량하다라고 보는 사람도 종종 있습니다.

헷갈리지 마시기 바랍니다.

예전부터 우리나라 우선주들이 본 주보다 싸게 거래되기는 했습니다.
그래서 괴리율이 다른 나라보다 높다는 말은 있습니다.
그래도 본 주보다 이렇게 많이 오르는 것은 설명하기 어려운 현상입니다.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1.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는 MBC라디오에서 방송하는 경제전문방송입니다.
2. 이 포스팅의 목적은 하루에 한번 방송을 글로 정리하여, 경제에 대한 안목을 높이는 것입니다.
3. 이 글을 잘 이용하는 방법은 본문의 글만 눈으로 읽는 것이 아니라, 방송이나 팟캐스트, 팟빵 등으로 직접 들으며 글과 함께 들으면 효과적입니다.
4. 방송 내용이 알차게 구성되어 있어 청취자에게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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