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에 2조 9000억 신규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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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3월 24일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
ㆍ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정부, 대우조선해양에 추가자금을 투입키로...
정부가 대우조선해양에 추가로 자금을 투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런데 돈만 계속 주는 것 아니냐는 여론이 계속 있습니다.
*임종용 금융위원장의 브리핑, '송구하다'
어제 브리핑이 있었습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에 2조 9천억원의 신규자금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2015년 10월에 4조 2천억원을 지원하면서 이제 더 이상의 자금지원은 없다고 했었습니다.
불과 1년 반만에 수조원의 공적 자금을 쏟아붓게 되었습니다.
당초 계획대로 못하고 계획을 바꾼데에 대해서 임종용 금융위원장은 어제 브리핑에서 송구스럽다고 했습니다.
*왜 추가지원해야 하나?
2015년 10월에 지원결정을 할 때만 해도 2016년에 대우조선해양의 수주가 그래도 어느 정도는 될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습니다.
그 계획의 13% 밖에 2016년에 달성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작년에 해양시추선 2척의 인도를 실패했습니다.
이러면서 잔금 1조원을 못 받은 건이 발생했습니다.
*추가 지원의 조건
그러면서 대우 조선의 유동성이 급격히 부족해진 사건입니다.
다만 1년 반 전의 지원은 말 그대로 부족한 자금을 정부가 지원하는 형태였다면, 이번엔 관련된 이해 관계자들의 고통 분담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기존 대우조선해양의 채권자들의 채무를 다같이 조정해야 하는 상황이고, 대우조선해양 역시 기존에 진행해오던 고강도 구조조정을 계획대로 실행해 나가는 것이 조건입니다.
정부 수출입은행, 산업은행 말고 다른 은행들도 이번에 뭔가 좀 기여하는 것이 있어야 하는 겁니다.
지난 번 1차 지원 때는 정부 소유 은행들이 자금을 투입하고 말았었습니다.
*자금을 어떻게 지원하나요?
이번 지원 자금의 액수는 대략 3조원입니다.
회계법인이 실사를 해보니, 내년까지 부족자금 규모가 5조원 가량으로 조사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 2조원 정도 규모의 내년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나 기업어음 채무를 조정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금융비용도 줄어듭니다.
*채무를 조정한다?
예를 들면 당장 다음 달에 갚아야 하는 채무를 만기를 늦춰서 3년 후에 갚도록 한다던지 등의 채무조정이 이뤄집니다.
이렇게 되면 2조원 정도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내년 필요자금까지는 지원
그러면 3조원이 비게 됩니다.
이 3조원을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대출을 해줘서 메운다는 계획입니다.
내년까지는 이렇게 집어 넣으면 내년까지는 부도는 나지 않습니다.
*그 이후에는?
일단 내년까지는 걱정없이 회사 운영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계획대로라면 말이죠.
금융당국은 그 과정을 거쳐서 더 효율적인 회사로 만들어서 궁극적으로 새로운 주인을 찾아주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동안에는 산업은행이 대주주로써 경영을 해왔습니다.
그러면서 문제도 많이 발생했었습니다.
계속해서 정부가 책임질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대우조선해양에 무조건 자금을 지원하고 근육질로 덩치를 키워서 실력자로 만들겠다는 것이 아니라 대우조선해양이 일단 망하게 생겼으니 구조조정도 하고 자금도 투입해서 체력을 기른 후에 다른 곳에 팔겠다는 것이죠.
*지금은 부도시키기에 너무 크다.
희망이 있어서가 아니라 당장 쓰러지면 병원비가 더 드니까 일단 밥이라도 먹여서 출근을 시켜보자는 느낌입니다.
지금은 너무 크다는 거죠.
지금 대우조선해양은 단일조선소로 봤을 때 수주 잔량이 가장 많습니다.
만들고 있거나 만들어야 하는 인도하지 않은 배가 130척 정도 됩니다.
만약 대우조선해양이 부도가 나서 법정관리에 들어간다고 하면 이 중에 100척 정도는 계약서 상으로 봤을 때 발주처가 계약취소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러게 되면 만들고 있다가 중단된 배는 현실적으로 배가 아니라 고철 덩어리가 됩니다.
여기에 이미 투입된 원가가 30조 정도 됩니다.
또 대우조선해양이 미리 받았던 선수금, 계약금 등을 토해내야 합니다.
이것도 20조원 정도 됩니다.
이 부담을 결국은 보증을 선 시중 은행들이 져야 하는 상황입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지금 문제가 생기면 위약금 내야 하는 돈이 너무 큰 거죠.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아닌가?
지금은 밑 빠진 독으로 당장 보이기는 합니다.
어쨌든 이 독을 깨뜨리면 당장 물어줘야 할 돈이 어마어마합니다.
그래서 이 회사를 굴리는 것이 합당하다고 결론이 나온 것입니다.
*내후년 이후에 좋아질 것이라는 근거가 있나요?
금융 당국에서는 이번 구조조정이 계획대로 진행된다고 한다면, 긍정적으로 수익을 내는 효율적인 회사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채무재조정을 통해 부채비율도 2700% 정도 되는데, 이것으로 250% 정도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과거의 업체 간의 과열경쟁으로 저가수주 이슈가 있었습니다.
저가 수주한 것으로 추정되는 선박들이 올해와 내년에 대거 인도를 앞두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내년 이후에는 부실을 많이 털어내서 수익성이 있는 회사가 되지 않을까 하는 예측인거죠.
물론 규모는 지금에 비해서 엄청 작아질 것입니다.
서서히 납품해야 하는 배들을 다 납품하고 문을 닫게 하려고 시간 끌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겁니다.
정부의 궁극적인 방향은 조선 빅3체제에서 빅2체제로의 모습을 구상하는 형태입니다.
*대우조선해양의 주식은?
대우조선해양은 주식시장 상장사이지만 지금은 거래정지되어 있습니다.
작년에 분식회계 혐의가 불거지면서 대우조선해양이 검찰에 기소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는 9월말까지 거래가 정지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이르면 오늘이나 월요일에 감사보고서가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감사보고서에서 어떤 의견을 받는 지가 중요합니다.
*중요한 이번 감사보고서
작년 반기보고서와 3분기 보고서에서는 한정 의견을 받은 바가 있습니다.
이번 감사 보고서에서 만약 부적절이나 의견 거절이라는 의견을 받게 되면 상장폐지 심사 사유가 됩니다.
그래서 바로 상장폐지가 된다고 보면 됩니다.
만약 한정의 판결을 받으면, 감사 보고서 기준으로 2년 연속 한정을 받았을 때 상장폐지가 됩니다.
이번에 한정의견을 받으면 상장이 폐지되는 것은 아닌 상태입니다.
*채권단은?
채권단은 빚 받을 것 받지 않고 대신 주식으로 받으려고 합의를 하려고 합니다.
채무 재조정 중에 만기 연장도 있지만 출자전환도 있습니다.
상장 폐지가 되면 그 주식 받아서 뭐하냐는 반론이 나올 수 있어서 상장 폐지까지는 안가는 것이 정부의 방향으로는 맞습니다.
정부가 2조9천억원을 지원하기로 하고 출자전환도 하기로 한 것을 보면, 대우조선해양이 상장폐지 조건에 해당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채권단의 출자전환
나중에 채권단들도 대우조선해양 주식을 빚 대신 받게되는데 주식을 받아서 시장에 팔아서 조금 손실을 메울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주식 가치가 지금보다는 많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왜냐하면 출자전환하면서 신주발행이 엄청나게 많이 됩니다.
많이 희석되기 때문에 주가 가치는 떨어집니다.
다만 대우조선해양이 금융당국의 바람대로 정상화가 되고 나아진다면 주가는 조금 더 오르는 모습은 보일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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