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 700만명 돌파한 알뜰폰, 정말 알뜰할까?"
이슈 인터뷰-2 "가입자 700만명 돌파한 알뜰폰, 정말 알뜰할까?"
2017년 4월 6일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
착한 텔레콤 박종일 대표
알뜰폰 도입, 6년
알뜰폰이 도입된지 6년이 되었습니다.
최근 알뜰폰 가입자수가 700만명을 넘었습니다.
우리나라 휴대폰 가입자수가 총 6,100만명 정도 되므로 대략 한 9명중 1명 정도는 이 알뜰폰을 쓰고 있습니다.
여전히 알뜰폰을 안 쓰고 있는 분들이 많아서 알뜰폰의 장단점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합니다.
통신요금이 얼마나 싼가요?
이통3사의 평균 요금과 비교했을 때, 알뜰폰 통신요금은 평균적으로 얼마나 더 저렴합니까?
평균적으로 30~50% 정도가 더 저렴합니다.
특히나 기본료에서 차이가 납니다.
기존 통신 3사의 최저 기본료는 11,000원 입니다.
그런데 알뜰폰에서는 음성 50분,데이터 50MG 제공 요금제가 최근에 '무료'로 나왔습니다.
11,000원 vs 무료, 비교가 안될 정도로 저렴합니다.
왜 이렇게 차이가 나죠?
어떻게 그렇게 저렴하게 제공되는 건가요?
뒤집어 말하면 기존 통신3사는 왜 그렇게 비싸게 판매하고 있는 건가요?
두 회사의 차이점은 무엇이길래 이렇게 저렴하게 제공할 수 있는 겁니까?
일단, 통신서비스의 원가를 봐야 합니다.
첫번째로 네트워크망을 구축해야 하는 초기비용이 발생하구요.
그 이후에는 순차적으로 고객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고객확보 비용인 마케팅 비용이 들게 됩니다.
핸드폰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보조금이 바로 마케팅 비용 중 하나이구요.
그 외에도 유통망을 구축하기 위한 비용도 발생합니다.
통신3사는 전국에 만개에서 3만개 정도의 판매점까지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원가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알뜰폰은 통신사에서 망을 빌려옵니다.
네트워크 구축비용이 한번에 발생하지 않고, 이용하는 만큼만 비용을 내게 되어 있습니다.
즉, 통신3사에서 망을 도매로 빌려서 소매로 고객들에게 판매하는 형태가 됩니다.
또 하나는, 통신3사의 막대한 비용이 드는 마케팅 비용과 유통채널 운영비용에서도 차이가 납니다.
알뜰폰은 저렴한 요금제를 기반으로 저렴한 단말기를 제공하고, 우체국이라는 별도의 비용이 많이 들어가지 않는 채널을 이용하기 때문에 원가가 조금 들어갑니다.
우체국이 대리점?
알뜰폰의 대리점은 우체국인가요? 우체국 가서 가입하면 되나요?
우체국은 알뜰폰 채널중에 하나이구요.
워낙에 알뜰폰회사들이 오프라인에서의 접점이 없다보니
미래창조과학부 산하의 우체국을 유통망으로 활용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알뜰폰 사업자들은 주력 채널을 온라인으로 삼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온라인은 오프라인 대리점보다는 운영비용이 덜 들게 됩니다.
왜 이통사들이 망을 빌려주죠?
이통사들이 깔아놓은 망을 빌려쓴다는 것인데, 이통사들은 왜 망을 빌려주나요?
기존 이통3사들은 경쟁자를 키우는 일 일것인데요?
자신들보다 저렴한 요금제를 만들면서 자기들 가입자를 뺏어가는 알뜰폰에게 왜 망을 빌려주는 것인지 하는 것인데요.
이것은 법적인 규제의 방향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또한 기존 통신3사에게만 맡겨 놓으니 통신비가 너무 비싸다, 안 내린다는 비판여론이 형성되어서 그렇습니다.
2011년에 KT가 망을 빌려주는 MVNO 사업이 처음 시작되었습니다. 그 이후 6년이 되었구요.
이것은 한국에서만 그런것이 아니고, 전 세계적으로 동일합니다.
그럼 법적으로 누가 손들고 빌려달라고 하면 빌려주기, 이렇게 된건가요?
네 맞습니다.
미국이나 중국,일본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럼 비싸게 빌려주면 되지 않습니까?
그것도 법적으로 규제되어 있습니다.
이동통신서비스는 공공의 서비스이기 때문에 어느 나라이든지 규제를 받습니다.
규제기관에서는 MVO사업자, 즉 알뜰폰 사업자에게 일정한 조건이 되면 망을 무조건 빌려줘야 되고, 일정수준 이상으로 돈을 받으면 안된다라는 규제가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이동통신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이 의무제공사업자입니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SK텔레콤과 관련부서, 알뜰폰사업자협회 간에 도매 대가 산정에 대한 협의가 있는데, 매년 도매 대가가 낮춰지고 있습니다.
도매 대가가 낮춰지니까 이후에 소비자에게 제공되는 소매가가 저렴해집니다.
망 임차료가 점점 저렴해진다는 것입니다.
그럼 빌려주는 망의 질은 좋습니까?
즉 알뜰폰을 쓰면 통화품질이 좀 떨어진다든가, 그렇지는 않습니까?
두가지인데요.
첫번째는 기술적으로 품질이 떨어지는 망을 빌려주기도 쉽지 않습니다.
기술적으로 어떤 특정한 가입자에게만 품질을 열하시키겠다. 즉 떨어뜨리겠다는 것이
기술적으로 적용하기가 더 어렵고, 오히려 이통통신3사의 망에 더 큰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가입자 한명 한명을 다 컨트롤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됩니다.
그리고 제도적으로도 불가합니다.
고객 이용자 차별에 대한 이슈가 발생하기 때문에 불가합니다.
다만, 일본에서는 통신사보다 MVNO 알뜰폰사업자들의 속도가 더 낮은데, 대신에 도매 대가를 좀 더 깎아줍니다.
네트워크 속도에 따라서 도매가를 인하해준다고 하면,
소비자들은 굳이 또 최고의 속도가 아니라, 내가 쓸만큼의 속도만 필요하면 더 저렴한 요금제 설계도 가능해집니다.
우리나라 데이터 속도는 어떻습니까?
기존 이통3사가 제공하는 속도와 알뜰폰사용자가 쓰는 데이터 속도에 차이가 있습니까?
동일합니다.
통화품질, 데이터 속도 모두 다 동일합니다.
네트워크에 접속할 때마다 별도 통신사에 대한 접속코드가 발생하는데요,
대부분의 경우는 별도의 구분을 하지 않습니다.
사실 알뜰폰사업 초창기에는 알뜰폰사업자들이 통신3사의 커다란 대리점 수준으로 운영되었으나, 지금은 많이 고도화 되었습니다.
별도의 전산망도 운영을 하고 요금제도 많아졌습니다.
알뜰폰의 단점은?
예를 들어 쉽게 생각하면 대형항공사와 저가항공사를 생각하면 됩니다.
대형항공사, 국적항공사를 타면 더 친절하고 기내식도 주고, 담요도 주고, 좌석마다 앞에 텔레비전도 있구요.
하지만 저가항공사는 간단한 서비스 즉 비행서비스에만 핵심을 두는데, 알뜰폰도 동일합니다.
통신서비스에만 특화되어 있구요.
기존까지는 멤버십서비스도 제공이 안되었습니다.
조만간 알뜰폰사업자들끼리 연합하여서 멤버십서비스도 만든다고 합니다.
또 하나 통신사들은 유선서비스도 제공하고 인터넷도 제공하고 이동통신도 제공하기 때문에
유무선 결합상품이라는 것이 있는데, 알뜰폰은 없습니다.
이러저러한 것들이 없지만, 알뜰폰은 통신서비스만 쓰기에는 최적화 되어있고, 저렴한 요금제입니다.
전세계적으로도 한국의 알뜰폰 사업은 매우 잘 되어 있는 정책입니다.
우체국 말고도 다른 곳에서도 가입할 수 있나요?
온라인에서 검색해서 찾아봐야 합니까?
알뜰폰 각 사업자들이 오프라인 채널을 운영하고는 있지만 그 수가 매우 적고 제한적입니다.
통신3사의 일부 판매점에서도 알뜰폰을 취급하고 있기도 합니다만, 오프라인에 있어서는 우체국 채널에 의존할 수 밖에 없습니다.
우체국에서도 휴대폰을 판매합니다.
쓰고계신 휴대폰 그대로 유심만 교체하면 되고 온라인에서 주문하면 단말기도 배달되고, 유심만 배달되기도 합니다.
쓰던 번호 그대로?
알뜰폰으로 갈아타도 쓰던 휴대폰번호 그대로 쓸수 있습니다.
현재도 통신사를 변경할때 번호는 그대로 유지는되는 '번호이동성제도'가 있기 때문에
알뜰폰 사업자도 번호가 바뀌지 않습니다.
갈아타는 문제
갈아타는 문제가 쉽지는 않습니다.
위약금도 있고 통신사들이 선택약정할인제도와 같은 제도도 활용하고 있고,
단말기도 다양해지고,사업자도 점점 다양해지면서 고객이 알면 알수록 더 현명하게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 되고 있습니다.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는 MBC라디오에서 방송하는 경제전문방송입니다.
이 포스팅의 목적은 하루에 한번 방송을 글로 정리하여, 경제에 대한 안목을 높이는 것입니다.
이 글을 잘 이용하는 방법은 본문의 글만 눈으로 읽는 것이 아니라, 방송이나 팟캐스트, 팟빵 등으로 직접 들으며 글과 함께 들으면 효과적입니다.
30분 내의 방송이라 큰 부담이 없고, 방송 내용도 알차게 구성되어 있어 청취자에게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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