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상장사 최대 실적,1분기에도 이어질까?"
이슈 인터뷰-2 "지난 해 상장사 최대 실적, 1분기에도 이어질까?"
2017년 4월 4일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
미래에셋대우 김학균 수석연구위원
1분기 실적 어떨까?
우리나라에는 주식시장에 상장된 기업들이 2천개 가까이 됩니다.
이 상장기업들의 작년 실적이 꽤 좋은 것으로 나왔습니다.
그 배경은 무엇이고, 곧 1분기 실적발표도 하게 될텐데, 전망은 어떨지 짚어보려고 합니다.
작년 상장사들의 실적이 사상 최대치였는데, 이유는?
작년에 우리나라 유가증권회사 상장기업들의 영업이익, 순이익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우리 기업들이 장사를 잘했습니다.
또 한국기업만 이익이 많이 늘어난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작년에 신흥국이 좋았습니다.
그렇다보니 신흥국 기업들이 많이 좋아진 측면이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지난 2010년도에 기록했던 당기순이익을 그동안 못 넘어서다가 작년에 처음으로 넘어섰습니다.
전체적으로 작년에 매출은 제자리 걸음을 했지만, 영업이익이나 순이익은 많이 늘어났기 때문에 작년까지도 불황형 흑자와 같은 혐의를 완전히 벗어나진 못했습니다.
다만 이익의 절대수준이 사상 최고치였기 때문에 신흥국 경기 회복을 감안하더라도, 우리 기업들이 장사를 잘했다는 평가는 가능할 것 같습니다.
삼성전자의 큰 기여도
호실적 쏠림이 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수출이 좋고 내수는 좀 안 좋았습니다.
무엇보다도 삼성전자가 작년에도 크게 기여를 했습니다.
작년에 전체 상장사들 영업이익이 120조원 정도였는데, 삼성전자 혼자 30조원 가까이 벌었습니다.
조선, 건설사들의 기저효과
그리고 그밖에 약간의 기저효과가 작용한 업종들도 있습니다.
조선과 건설사들이 재작년까지는 수조원대 적자를 발표하면서 시장의 이익의 규모를 줄였는데, 작년에 돈을 많이 번 것은 아니지만 큰 규모의 적자가 없었던 것도 전체 기업이익 증가에 기여했습니다.
구조조정의 손실을 국책은행들이 막고 있다.
또 한가지 중요한 것은 지금 우리나라가 기업 구조조정을 하고 있습니다.
대우조선해양이나 몇몇 기업들이 천문학적인 손실을 발표하는데 이것이 사실은 과거의 기준이라고 하면 은행들이 그 손실을 져야 합니다.
지금 우리나라 구조조정 과정에서의 특징은 상장되어 있는 시중은행들은 거의 손실이 없고, 산업은행이나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들이 그 손실을 거의 다 지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국민경제 한쪽에서 구조조정 비용을 대고 있는 것은 맞는데, 이것이 상장되어 있는 은행들이 아니고 국책은행들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상장사들이 받는 데미지가 조금 적게 나타나고 있는 측면도 있습니다.
부진했던 내수업종
마지막으로 의류, 제약, 음식류와 같은 내수업종들은 영업이익이 작년에 줄어들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수출과 내수 간의 온도 차이는 조금 있었습니다.
국민경제의 구멍은 있지만 상장사는 아니다?
과거에는 시중은행이 돈 빌려줬다가 떼이면, 시중은행들의 손실로 잡혔었습니다.
현재는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이 손실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이 은행들은 상장회사가 아닙니다.
국민경제 전체적으로는 어딘가 구멍이 나있는 것은 분명한데, 상장사 실적에는 반영이 안된 겁니다.
삼성전자 착시효과
소위 삼성전자 착시효과는 사실 한국경제에 늘 있었습니다.
이런 흐름들이 다른 업종들로 확산이 잘되어서 잘 끝난 경우도 있고, 삼성전자의 이익이 줄어들면서 전체적인 기업들의 사이클이 망가진 경우도 있습니다.
어쨌든 삼성전자 중심으로 상장사 이익이 늘어났던 것은 우리 증시 역사에서 자주 봤던 현상입니다.
타 업종으로 온기가 번질까?
올해의 이익이 중요합니다.
올해 기업들의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사상 최대입니다.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이익을 많이 낼 것이다'라는 것이 시장의 기대치입니다.
이것이 애널리스트들의 기대치이기 때문에, 맞을 수도 있고, 틀릴수도 있는데, 모든 업종이 다 좋은 것이 아닙니다.
올해의 사상 최대이익을 내는 업종은 삼성전자을 포함한 전기전자업종과 화학정유업종 정도만 사상이익 최대치를 내고 나머지 업종들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조금 쏠림이 있다고 봐야될 것 같습니다.
반도체 호황은 언제까지?
반도체쪽이 좋다는 이야기, 삼성전자 이익이 많다는 얘기는 계속 들립니다.
반도체를 수요측면에서 본다면, 호황이 많이 갈수도 있다고 봅니다.
특히 우리가 휴대폰을 사게 되면 휴대폰 저장장치 등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습니다.
반도체 업황의 주요요인 : 공급
반도체 업황을 결정짓는 주요 요인은 수요이기도 하지만, 공급이기도 합니다.
투자하는 사람들에게 반도체 주식은 지금은 주가가 좋지만, 늘 좋았던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기업이 돈을 많이 벌면, 그것을 배당을 통해서 주주들에게 나눠줘야 되는데, 반도체는 늘 투자를 해야 합니다.
돈을 벌어 투자를 하면 효율이 좋아지고, 단가가 떨어지고, 그럼으로써 실적이 나빠지고, 이런 사이클을 가지고 움직입니다.
이것은 투자가 더 중요합니다.
요즘 반도체 기업들이 D램 등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것은, 투자하는 입장에서는 좋은 소식은 아닌것 같습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론
그리고 반도체 슈퍼사이클론이 있습니다.
수요 측면에서 보면 반도체 수요가 많이 늘어나는 건 별로 논란의 여지가 없는데, 작년 이맘때 1년 후의 반도체 경기에 대해서 슈퍼사이클을 말했던 사람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급이 늘어난다는 것은 좋은 싸인이 아닌 것 같습니다.
조금 불확실한 면이 크다고 봅니다.
기업의 호실적과 잘 안느껴지는 체감경기
전반적으로 보면 기업들의 실적이 좋아진다는 소식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체감경기로까지 잘 안 느껴집니다.
내수보다 수출이 좋고, 수출기업들은 대부분 다국적기업들이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고용을 하더라도 나라 밖에서 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화학이나 반도체처럼 이익이 많은 업종은 사실 고용유발 계수가 그리 크지 않습니다.
자동화된 설비이기 때문에 기업이 돈버는 것이 가계로는 잘 전이가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는 MBC라디오에서 방송하는 경제전문방송입니다.
이 포스팅의 목적은 하루에 한번 방송을 글로 정리하여, 경제에 대한 안목을 높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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