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부터 카드포인트 사용 제한 없어진다"
➲ 이슈 인터뷰-1 "4월부터 카드포인트 사용 제한 없어진다"
2017년 3월 21일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
ㆍ세계일보 김수미 기자
*신용카드 포인트 사용 제도가 바뀐다?
신용카드로 물건을 사거나 식당에서 밥값을 내거나 할 때, 사용한 금액에 따라 카드포인트가 쌓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쌓은 신용카드 포인트를 막상 쓰려고 하면, 특정 쇼핑몰에서만 사용하라고 하거나 하루에 한번만 쓰라고 하거나 물건 값의 몇 %만 가능하다고 합니다.
참 제한이 많죠?
소비자 입장에서는 내 돈 내가 쓰겠다는데 왜 제한을 두느냐고 불만일 수 있습니다.
신용카드 입장에서는 그게 소비자들 돈이 아니라 신용카드 회사에서 이렇게만 쓰라고 쌓아 둔 것이라고 해명해왔습니다.
앞으로 이 신용카드 포인트 사용에 관해서 달라지는 점들이 있습니다.
*이제까지 신용카드 포인트 사용은 제한적이었다.
지금은 만약 내가 카드포인트 2만 포인트가 있어도 2만원짜리 식사를 하고 이번에는 카드 포인트로 다 결제한다고 하면 결제가 안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 카드사의 계열사에서만 포인트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하고 나머지 가맹점에서는 일부 포인트만 결제할 수 있도록 카드 포인트 사용을 제한한 카드사가 많았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국내 8개 카드사 중에 KB국민/우리/롯데카드 3곳만 결제 비율에 제한이 없었고 나머지 5곳은 카드포인트로 한번에 10~50%까지만 결제할 수 있었습니다.
*포인트 사용 제한이 점점 풀린다?
하지만 1월부터 하나카드, 이번 달부터 BC카드, 다음 달부터는 신한/삼성카드도 포인트로 100% 결제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나머지 현대카드도 하반기부터 새 포인트제도를 도입해서 결제비율 제한없이 쓸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카드 포인트를 한꺼번에 쓰는 것을 굳이 말리는 이유는?
일단 카드사 자율에 맡기다 보니, 카드사마다 포인트로 결제할 수 있는 비율을 달리 했었습니다.
카드사들은 가맹점과의 계약 때문에 비율을 제한할 수 밖에 없다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속내는 다른 데 있습니다.
만약 1만원 짜리 물건을 사면서 카드 포인트로 모두 결제할 수 있다면 당연히 소비자들은 포인트로 결제할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소비자들은 포인트를 쌓아두는 것 대신 금새 다 포인트를 쓰게 됩니다.
반면에 포인트로 물건 값의 20%만 결제할 수 있으면 물건 값중 2천원은 포인트로 쓰고 나머지 8천원은 카드로 긁어야 합니다.
이 경우 번거롭기도 하고 괜히 주인 눈치도 보게 됩니다.
이러면 소비자들이 포인트를 쉽게 쓰지 않게 됩니다.
결국 카드사 입장에서 포인트는 나가야 하는 비용인데, 나가야 하는 비용이 나가지 않게 되는 효과를 얻게 됩니다.
카드 포인트를 쌓아놨다가 안쓰면, 그 금액만큼 카드사가 갖게 되는 것이죠.
카드사 입장에서는 고객이 카드 포인트를 안쓰게 하고 싶은 겁니다.
그래서 소비자가 카드 포인트 사용하는 것을 불편하게 만듭니다.
*갑자기 왜 카드사의 태도가 돌변했나요?
설명 듣고 보니 굳이 한꺼번에 다 쓸 수 있도록 카드사들이 제도를 바꾼다는데, 이유가 뭔가요?
작년에 정부가 내수 진작을 위해서 코리아세일 페스티벌 같은 여러가지 대책을 내놨었습니다.
그 때 카드 포인트 활용 활성화 방안이 나왔었습니다.
매년 천억원이 넘는 포인트가 사용되지 못하고 소멸되고 있는데, 포인트를 좀 더 쉽게 쓰게 하면 소비활성화에 좀 더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는 것이죠.
그러면 자영업자들이나 가맹점들이 먹고 살기 나아지지 않겠는가 하는 아이디어가 나왔습니다.
그래서 작년 금융당국에서 카드사들에게 가맹점에서 카드포인트로 100% 결제할 수 있도록 기존 결제 비율 제한을 없애라고 압박했습니다.
*카드 포인트를 모아서 다른 좋은 것에 쓰면 안되나요?
지금은 카드포인트를 소비자들이 다 안쓰면 소멸되어 버립니다.
이것을 모아서 어디 유용한 곳에 쓰도록 하면 안되나요?
카드사들의 모임을 여신협회라고 합니다.
여신협회에서 소멸포인트를 관리하겠다고 해서 모아놓기는 했었습니다.
그런데 약속한 것처럼 사회 공헌에 쓰지 않다보니, 작년에 금융당국에서 아예 소멸포인트를 사회공헌 사업에 쓸 수 있도록 법으로 만들어놨습니다.
그래서 카드사와 여신협회가 소멸포인트를 사회공헌사업에 쓰는 신용카드 사회공헌재단을 설립하겠다고 추진해왔습니다.
다음 주 중에 금융위원회에 최종 설립 인가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하니, 조만간에 재단이 생길 겁니다.
이 재단은 신용카드 소멸포인트와 선불카드의 사용 후 잔액을 같이 기부해서 서민금융이나 영세 가맹점을 지원하는데 쓰기로 했습니다.
*카드사들의 정책이 바뀐 이유
앞으로는 소멸되는 포인트도 카드사가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어차피 사회공헌하는 재단 쪽으로 옮겨지는 것이니 카드사들의 정책이 바뀐 것도 이해됩니다.
어차피 소멸되어 버리더라도 그것이 카드사에게 돌아가지 않고 사회공헌사업에 돌아가게 되니, 사회공헌보다는 고객이 쓰는 것이 나으니 가능하면 빨리 쓰게 하자는 취지인 것입니다.
아무래도 이렇게 하면 카드 사용 빈도 수도 늘어날테니 말이죠.
*카드포인트의 유효기간은?
보통, 카드 포인트의 유효기간은 5년입니다.
아예 유효기간을 두지 않는 카드사들도 있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작년에만 1390억원의 카드포인트가 그냥 소멸되었습니다.
고객들이 쓰지 않아서 잠자고 있는 포인트 잔액만 지난해 말 2조 2천억원에 육박합니다.
1년에 1400억원 정도의 포인트가 그냥 소멸되어 카드회사들의 주머니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카드 포인트 적립 비용 부담
카드포인트를 생각해보면, 카드 회사들이 쌓아준 것이라면 고객이 안 쓴 것을 가져가는 것이라면 고객 불만도 크지 않을텐데, 가맹점들도 카드 포인트를 부담합니다.
모든 카드사가 그렇게 하는 것은 아니고 카드사마다 가맹점이 카드 포인트를 부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카드사들이 카드 포인트 적립을 할 때, 100% 카드사가 부담하지 않고 50:50 비율로 가맹점과 비용부담을 나누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빵집에서 10만원어치 빵을 카드로 사서 100 포인트가 쌓이면, 50포인트는 카드사가 부담하고 나머지 50포인트는 빵집에서 부담을 하는 구조입니다.
문제는 빵집에서 고객에게 50포인트를 부담해줬는데, 이 50포인트를 빵집에서 쓰는 것이 아니라 커피숍에서도 쓰고 영화관에서도 씁니다.
결국 다른 가맹점에서 포인트를 쓰게 됩니다.
당초 카드사들이 가맹점에게 포인트를 분담하자고 할 때, 포인트 가맹 특약을 맺었습니다.
그러면서 가게 이름을 카드 홈페이지에 노출해서 홍보해주는 조건으로 포인트 부담을 같이 내자고 했습니다.
하지만 카드사 홈페이지를 보고 가게를 찾아가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홍보효과는 별로 없는데, 포인트를 쌓아줘도 고객들은 그렇게 많이 오지 않고, 영세 가맹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겁니다.
*카드사의 횡포(?)
빵집에서 쌓은 포인트를 영화관에서 쓰는 것은 영화관에서 쌓은 포인트를 빵집에서 쓸 수도 있으니 가맹점 사장을 설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쌓아준 것을 소비자가 쓰지 않고 포인트가 소멸하게 되면, 그것은 원래 빵집 사장에게 돌아가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렇지만 이 경우 지금까지는 카드사가 다 가져가버렸습니다.
*소멸된 포인트는 다시 가맹점에게 돌려줘야 한다.
카드사가 이것을 돌려주지 않고 카드사의 이익으로만 잡아버렸는데, 이 금액이 연간 120억원에 달했습니다.
그래서 금융당국에서 앞으로는 카드사가 적립해줬는데 고객이 쓰지 않아서 소멸된 포인트들은 가맹점들에게 돌려주라고 했습니다.
이제서야 제대로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신용카드 포인트제도가 생긴 지가 언제인데, 이제서야 이렇게 바꾸는 지 모르겠습니다.
*신용카드 포인트는 사용할 때 어떻게 쓰나요?
포인트를 확인해달라고 카드를 내면 포인트가 얼마나 있는 지 확인해줍니다.
그리고 포인트 쓰게 해달라고 하면 포인트를 쓰고 나머지 차액은 카드로 결제하면 됩니다.
포인트를 잘 쓰려면 유효기간 안에 잘 쓰면 됩니다.
*신용카드 포인트를 세금 낼 때도 쓴다?
신용카드 포인트 활용처가 다양해졌습니다.
부가가치세나 소득세 같은 국세를 낼 때도 쓸 수 있고, 이것을 현금으로 환산해서 은행과 카드사 제휴로 정기예금이나 펀드에 넣거나 아니면 현금으로 인출할 수도 있습니다.
보험료나 대출이자 납부에도 사용가능합니다.
카드 포인트로 기부하면 현금처럼 연말에 기부에 대한 소득공제 혜택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는 MBC라디오에서 방송하는 경제전문방송입니다.
▶ 이 포스팅의 목적은 하루에 한번 방송을 글로 정리하여, 경제에 대한 안목을 높이는 것입니다.
▶ 이 글을 잘 이용하는 방법은 본문의 글만 눈으로 읽는 것이 아니라, 방송이나 팟캐스트, 팟빵 등으로 직접 들으며 글과 함께 들으면 효과적입니다.
▶ 30분 내의 방송이라 큰 부담이 없고, 방송 내용도 알차게 구성되어 있어 청취자에게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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