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외국인 자금 빠져나가나요?"

➲ 친절한 경제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외국인 자금 빠져나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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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3월 17일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

*질문

미국이 금리를 올리고 우리는 안 올리면, 미국 이자율이 상대적으로 더 높아지니까 외국인 자금이 다 미국으로 빠져나가는 것 아닌가요?

이런 일이 안 벌어질 수 있다는데, 왜 그런가요?

이 질문은, 투자자들은 왜 미국이 이자를 더 준다는데 왜 굳이 한국에 남아 있습니까? 라는 질문과 같습니다.

*미국이 금리를 올려도 투자가들이 한국에 남아있는 이유

같은 값이면 이자를 더 많이 주는 미국으로 돈이 움직이는 것이 상식이지만, 한국에 투자하는 외국인들은 꼭 이자만 받자고 투자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실 대부분은 원화의 가치가 더 오를 것이라고 예상하고 투자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파트에 투자한다고 하면, 꼭 월세만 받자고 투자하는 것은 아닐 겁니다.

아파트 자체의 가격이 오를 것을 예상하고 투자하는 것이 더 비중이 클 것입니다.

월세가 더 많이 나오면 좋긴 좋지만, 월세가 좀 적게 나와도 아파트 값이 확 올라주는 아파트에 투자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한국에 투자하는 외국인들도 마찬가지 마음입니다.

기왕이면 이자율이 높으면 더 좋겠지만, 이자율이 높지 않아도 우리나라 원화의 가치가 올라주면, 마치 월세는 높지 않지만 아파트 값이 빠르게 올라주는 아파트처럼 투자하는 쪽에서는 매력적입니다.

그래서 미국이 계속 금리를 올리더라도 미국으로 가지 않고 한국에 남아서 원화 가치가 오르기를 기대하는 외국인 투자자들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럼 왜 한국의 원화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하죠?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미국의 경기가 좋아지니까 미국에 수출하는 우리나라 제품들이 예전보다 더 잘 팔릴수 있습니다.

그러면 대한민국 돈 원화가치는 더 높아집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원화 가치는 중국의 위안화 가치와 연동하는 습성이 있어서 앞으로 중국의 경기가 풀리고, 위안화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하는 외국인들이 있으면, 위안화는 한국돈과 비슷하게 움직이니깐 한국 돈을 계속 갖고 있으려는 수요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이유가 있어서 외국인 투자가들이 한국이 미국보다 이자율이 더 안 좋다고 해서, 지금 당장 빠져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가 더 벌어지면?

물론 미국과 한국의 금리차가 지금보다 더 벌어지면, 한국에 남아있는 이런저런 장점보다 미국에 돌아가서 이자율을 받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면 그때는 확 빠져나가겠죠.

예를 들어, 5000원짜리 자장면과 8000원짜리 자장면이 있는데, 사람들이 다 5000원 짜리 자장면만 사먹을 것 같은데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자장면 값은 더 비싸지만 분위기나 맛, 친절도 등 때문에 8000원짜리 짜장면을 선택하는 손님도 많을 수 있습니다.

이런 것처럼 꼭 이자율만으로 돈이 움직이는 것은 아닙니다.

▶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는 MBC라디오에서 방송하는 경제전문방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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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 : 표준FM 월~금 오전 8시 35분(토,일 8시 10분 ~ 9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