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값, 왜 또 오르나?"
경제 뉴스 따라잡기 "계란값, 왜 또 오르나?"
2017년 4월 12일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계란값이 다시 오른다?
한동안 계란값이 내려가는 것 같더니 다시 올라가고 있습니다.
한국 농수산식품 유통공사에 따르면 어제 기준으로 한판(30개)에 소매가격이 7526원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작년 연말에 AI(조류 인플루엔자) 때문에 계란가격이 크게 올랐다가 2월에 7천원대로 내려오고 그 이후에 더 떨어지지 않다가 최근에 다시 오른 것입니다.
비쌌을 때보다 싸지만, 그래도 비싸다.
가장 심했던 지난 1월에 한판(30개)에 9500원을 넘기도 했으니까 그 때 대비해서는 지금 7500원 수준은 25%정도 내린 수준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예년과 비교하면 30% 이상 비싼 가격입니다.
보통 평년 수준은 한판(30개)에 5천원 정도입니다.
지금 가격은 많이 높습니다.
AI가 진정되었는데 왜 다시 오르나?
AI가 한창일 때는 괜찮은 달걀이라도 아예 이동 자체가 되지 않아서 더 비싸지기도 했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계란 공급이 줄은 것입니다.
계란 공급 부족의 이유
작년 11월 중순에 우리나라에서 AI가 처음 발생한 이후에 5개월 지났습니다.
이 기간동안 우리나라에 있는 가금류 3787만 마리가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연된 것이 확인되어서 살처분 되었습니다.
매물처분된 가금류 중에 닭이 83%로 가장 많았습니다.
닭 중에는 고기용으로 유통되는 닭인 육계와 판매를 위한 계란을 낳는 닭을 산란계라고 합니다.
이번 AI는 산란계 중심으로 전염이 확산되었습니다.
그래서 살처분된 닭의 80%가 산란계였습니다.
알을 낳는 닭이 살처분되어서 결국은 예전보다 계란 공급이 줄어든 것입니다.
하루 계란 생산량의 1/3 감소
AI사태 이전에는 전국에서 하루에 약 4천만개 정도의 계란이 생산되었습니다.
그런데 AI사태로 전체 산란계의 1/3정도가 살처분되었습니다.
단순 계산으로는 하루 4천만개가 생산되다가 그 중에 1/3의 생산량이 줄어버린 것이죠.
당연히 공급이 줄어드니 가격이 오를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미국산 계란 때문에 가격이 올랐다?
미국산 계란이 대체제로 수입이 되어서 수요의 한 부분을 담당했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2월, 3월에 미국과 유럽에서도 AI가 발생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산 계란의 수입이 중단된 것이죠.
학교 급식과 계란 수요
그리고 3월에 새학기가 시작되면서 학교 급식에 투입되는 계란의 수요가 늘어났습니다.
부활절 수요 때문이라는 이유도 있습니다.
해결 방법
결국 알 낳는 닭을 길러야 합니다.
이미 살처분 되었기 때문에 알 낳는 산란계를 수입해오든지 해야합니다.
산란종계(씨암탉)
산란종계, 즉 계란으로 치면 할머니 닭이죠.
이 산란종계도 절반정도 살처분되었습니다.
그 닭들이 낳은 알을 키워서 자란 닭이 낳은 계란을 파는 겁니다.
다시 산란계가 알을 낳기까지 얼마나 걸리나요?
산란종계가 알을 낳고, 부화해서 산란계로 크고, 다시 산란계가 우리가 먹을 계란을 낳기까지는 최소한 6~8개월 정도가 걸립니다.
언제 해결되나요?
지금 상황에서보면, 당장 상반기 안에는 해결되기 어렵습니다.
축산당국에서는 올해 연말이 되야 산란계 수가 회복되고 계란 값이 안정화될 구조가 되지 않을까 내다보고 있습니다.
산란계만 수입해오면 안되나?
미국과 유럽에서도 AI가 산란계 자체를 수입하기도 여의치 않습니다.
계란 수입 뿐만 아니라 닭을 수입하는 것도 어려운 거죠.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는 MBC라디오에서 방송하는 경제전문방송입니다.
이 포스팅의 목적은 하루에 한번 방송을 글로 정리하여, 경제에 대한 안목을 높이는 것입니다.
이 글을 잘 이용하는 방법은 본문의 글만 눈으로 읽는 것이 아니라, 방송이나 팟캐스트, 팟빵 등으로 직접 들으며 글과 함께 들으면 효과적입니다.
30분 내의 방송이라 큰 부담이 없고, 방송 내용도 알차게 구성되어 있어 청취자에게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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