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에서 무상감자와 유상감자가 뭔가요?"
친절한 경제 "주식에서 무상감자와 유상감자가 뭔가요?"
2017년 7월 12일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
질문
주식시장에 '감자'라는 제도가 있습니다.
감자는 '유상감자'와 '무상감자'가 있다고 합니다.
유상감자와 무상감자는 어떻게 다른 건가요?
이런 건 왜하죠?
예 : 동네 헬스클럽 A, B의 합병
동네에 헬스클럽이 A와 B, 2개가 있다고 가정합니다.
두 군데 모두 50평으로 면적도 같고, 시설도 같습니다.
헬스클럽 A : 회원 100명
헬스클럽 B : 회원 50명
그런데 두 군데 모두 운영하기 힘들어서 두 헬스클럽의 사장님 둘이 만나서 헬스클럽 두개를 하나로 합치기로 합니다.
매장 면적이 2배쯤 되는 곳(100평)을 얻어서 두 헬스클럽의 회원들을 한 곳에 모아 운동하게 하려는 겁니다.
한가했던 헬스클럽 B 회원들의 불만
문제는 사람이 적고 한가한 헬스클럽 B에 다니던 회원들은 항의를 할 겁니다.
예전에는 50평 공간에서 50명이서 오붓하고 좋았는데, 지금은 100평짜리 공간으로 늘리기는 했지만 두 가게가 합치는 바람에 회원이 150명이나 드나들게 된 것입니다.
예전보다 운동하는 환경이 나빠졌는데, 이것을 어떻게 보상할꺼냐고 따지겠죠?
일리가 있습니다.
그럼, 헬스클럽 회원 수를 맞추자!
그래서 이 두 헬스클럽이 제대로 합병을 하려면 100명이 다니는 헬스클럽 A의 회원을 어떻게 하든 50명으로 줄여서 헬스클럽 B와 똑같이 맞추고 그 후에 합병을 하는 게 맞을 겁니다.
그러려면 헬스클럽 A의 회원 중에 제비를 뽑든 어떤 방법으로든 50명을 골라서 내일부터 나오지 말라고 하거나 그럴 수 없으면 100명 회원들에게 앞으로는 이틀에 하루만 나와야 한다고 해야하겠죠?
보상이 없다면? 무상감자!
이렇게 하는데, 이것을 아무 보상없이 진행하면 이게 바로 무상감자라고 합니다.
보상이 있다면? 유상감자!
"그동안 우리 헬스클럽이 장사하면서 5천만원 정도 벌어놓은 돈이 있는데, 이걸로 회원들 100명에게 1인당 50만원씩 나눠드리겠습니다.
이것 가져가시고, 내일부터는 이틀에 하루씩만 나와야 합니다."
라고 뭔가 보상을 해주는 것은 감자이긴 감자이지만, 유상감자라고 합니다.
감자 = 헬스클럽 회원 수 줄이는 것!
감자는 이렇게 헬스클럽 회원으로 치면, 회원 수를 줄이는 것을 말합니다.
주식시장에서의 감자
주식시장에서 감자를 한다는 것은, 주주 수를 줄이는 것입니다.
아무 보상 없이 줄이면 무상 감자이고,
회사의 돈을 나눠주면서 줄이면 유상 감자입니다.
언제 감자를 하나?
회사끼리 합병을 하거나 투자를 받을 때 감자가 자주 벌어집니다.
어떤 회사에 투자하거나, 어떤 회사와 합병을 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상대방 회사가 아주 형편없이 망가져 있고 주식 수만 많다고 가정하죠.
그러면 새로 들어오는 투자자는
"당신들 주식 가치를 도저히 인정할 수 없다.
당신들끼리 합의해서 당신들 주식을 1/10로 줄여와라.
그래야 투자할 것이다."
라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까 헬스클럽 A의 회원을 50명으로 맞춰 오라는 것과 똑같습니다.
그럴 때는 싫어도 어쩔 수 없이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 경우가 바로 '감자'입니다.
유상감자는 오히려 주주들이 원한다?
그런데 유상감자는 오히려 주주들이 원해서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헬스클럽 A에 그동안 쌓여있던 5천만원을 회원들끼라 나눠 갖는 경우를 봤었습니다.
회사에서도 회사에 쌓여 있는 돈을 유상감자를 통해서 주주들에게 나눠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남북통일과 감자
좀 다른 이야기이긴 한테 나중에 남북한이 통일을 해도 이런 경우가 벌어질지도 모릅니다.
북한 주민들이
"남한은 인구가 5천만이고 우리는 3천만인데, 우리가 합치면 매번 남한에서 지지한 정치인만 대통령이 될 것 아니냐?
남한 유권자도 3천만명으로 줄여라!"
고 할 수도 있지 않겠어요?
그러면 남한 유권자들에게
"그동안 쌓아둔 외환 보유액을 좀 나눠줄테니까 나눠 갖고, 선거권은 북한 주민들 수와 맞춥시다."
라고 한다면, 이게 바로 유상 감자입니다.
외환 보유액이고 뭐고 나라 재산이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고 그것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하면, 선거권을 그냥 줄여야 하겠죠?
이건 무상감자에 해당합니다.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는 MBC라디오에서 방송하는 경제전문방송입니다.
이 포스팅의 목적은 하루에 한번 방송을 글로 정리하여, 경제에 대한 안목을 높이는 것입니다.
이 글을 잘 이용하는 방법은 본문의 글만 눈으로 읽는 것이 아니라, 방송이나 팟캐스트, 팟빵 등으로 직접 들으며 글과 함께 들으면 효과적입니다.
방송 내용이 알차게 구성되어 있어 청취자에게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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