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팀 인선, 기재부 장관에 김동연 아주대 총장, 정책실장에 장하성 고려대 교수"
경제 뉴스 따라잡기 "경제팀 인선, 기재부 장관에 김동연 아주대 총장, 정책실장에 장하성 고려대 교수"
2017년 5월 22일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
박연미 경제 칼럼니스트
문재인 대통령, 경제팀 인선 결과 발표
문재인 대통령이 경제팀 인선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후보자는 상고출신의 입지전적이 인물입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후보자
이 분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가 기획재정부 2차관으로 취임할 때, 취임사로 했던 말이 유명하게 남아있습니다.
그 때 당시에.
"경제 정책에는 임기가 없다."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러니까 임기에 따라서 대충하고 나중에 어차피 다시 바뀔 것이니까 하는 생각을 하지 말고 끝까지 일을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또한,
"손에 물을 뭍히고, 발을 흙에 담가라."
는 이야기도 했습니다.
굳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 영혼있는 공무원이 되라고 독려하기도 했습니다.
똑같은 사이즈의 연필
이 분의 성정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2차관실에 가면 항상 책상에 똑같은 사이즈로 깎아져 있는 연필이 있었습니다.
후배들이 보고서를 써오면 하나하나 첨삭을 해줍니다.
이런 것들을 보면 굉장히 업무 스타일이 깔끔하고 꼼꼼한 스타일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이야기는 후배들 일하기가 만만치 않은 선배라고도 볼 수 있겠죠.
그렇지만 업무 능력으로는 정평이 나 있습니다.
가슴 아픈 개인사
개인적으로는 가슴 아픈 사연이 있습니다.
장남이 백혈병으로 투명을 하다가 사망한 일이 있는데요.
장남의 모교에도 꾸준히 기부를 하고, 아주대 총장으로 재직하는 중에도 월급의 절반을 기부해서 1억원 이상 기부자 모임에 이름이 올라가 있습니다.
지난 정부들에서도 근무
이명박 정부, 박근혜 정부에서도 2차관과 국무조정실장이면, 국무조정실장은 장관급이니까 꽤 고위직을 한 건데, 이번에도 발탁이 되었습니다.
김대중 정부 시절에도 청와대에서 근무했고, 노무현 정부 때에도 비전2030보고서 작성을 주도했습니다.
다만 현재 문재인 대통령과 직접적인 인연은 없는 편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탕평원칙에 따라서 전 정부에서 높은 자리를 맡았더라도 관계 없이 능력 있는 인사를 기용하겠다는 것에 대해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평가가 우세한 것 같습니다.
부자 증세와 추경에 대한 입장
Q. 어제 기자 간담회를 했는데, 중요한 발언이 있었나요?
가장 관심을 두었던 것이 부자 증세를 어떻게 하고, 추경에 대한 입장이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후보자 지명 직후에 기자들과 만나서 일단 명목세율을 올리는 것은 조심스럽다고 말해서 여기에 대해 경계하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법인세율은 명목상으로 22%로 되어 있는데, 사실 이것을 다 내지는 않습니다.
여러가지 방면의 혜택들을 받고 있는데요.
이 명목세율은 놔누되, 실제로 내는 세금의 실질 실효세율을 올려보겠다, 즉, 감면은 줄이겠다는 겁니다.
여기에 대해서 먼저 들여다보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또 반기적으로는 위기관리와 일자리 창출이 중요하다, 추경은 당장 편성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장하성 교수, 정책실장으로
Q. 정책실장으로는 장하성 고려대 교수가 선택되었는데, 정책실장은 청와대에서 무슨 일을 하나요?
정책실장은 예컨대 이런 일을 합니다.
환경부는 미세먼지가 줄어들면 좋아합니다.
하지만 산업부 입장에서는 그러면 공장을 좀 덜 돌리거나 자동차들이 운행하는 것을 규제해야 합니다.
그러면 부처 간 이해관계가 충돌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코디네이트 하는 역할이 바로 정책실장의 역할입니다.
이번 정부에 부활한 정책실장
전 정부에서 이 정책실장이 사라져버렸다가 이번 정부에서 부활했습니다.
경제사회분야의 정책을 총괄하는 자리인데요.
장하성 실장은 재벌개혁을 위한 소액주주운동을 주도했던 대표적인 진보성향의 학자입니다.
아마도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와 함께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서도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선후보를 도왔던 이력이 있기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이 역시 출신이나 이력보다는 정말 적재적소에 필요한 인사를 선택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Q. 탕평인사 차원으로도 볼 수 있겠네요?
네, 그렇죠.
김광두 서강대 석좌교수, 국민경제 자문회의 부의장으로
Q. 국민경제 자문회의 부의장에는 김광두 서강대 석좌교수가 임명되었네요?
이분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제교사로 불렸던 분인데요.
역시 의외의 인사라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국민경제 자문회의라는 것은 말 그대로 자문을 하는 기구입니다.
대통령이 의장이고, 헌법기관입니다.
실제적으로 이끌어 가는 것은 부의장입니다.
김광두 교수는 개혁적인 보수학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왜 김광두 교수를 선택했는 지 설명하는 내용도 흥미로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설명
"저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분이지만, 경제 문제에 있어서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가 손을 맞잡아야 한다."
이것이 문재인 대통령의 설명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참 잘된 인사라고 생각하는 것이, 생각이 다른 사람에게 의결을 들어서 자문을 받고 실제적인 정책은 방향성이 뚜렷한 사람들에게 맡긴 것입니다.
그렇다면, 전체적으로 진형은 안정을 찾을 것으로 봅니다.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는 MBC라디오에서 방송하는 경제전문방송입니다.
이 포스팅의 목적은 하루에 한번 방송을 글로 정리하여, 경제에 대한 안목을 높이는 것입니다.
이 글을 잘 이용하는 방법은 본문의 글만 눈으로 읽는 것이 아니라, 방송이나 팟캐스트, 팟빵 등으로 직접 들으며 글과 함께 들으면 효과적입니다.
30분 내의 방송이라 큰 부담이 없고, 방송 내용도 알차게 구성되어 있어 청취자에게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 방송 다시듣기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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