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금리 인상 결정의 배경과 전망"
➲ 이슈 인터뷰-1 "미 연준 금리 인상 결정의 배경과 전망"
2017년 3월 16일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
ㆍNH투자증권 박종연 채권팀장
*미국 결국 기준금리 인상
예상대로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렸습니다.
2015년 12월, 2016년 12월에 이어서 2008년 금융위기 이후로는 3번째 기준금리 인상입니다.
기준금리를 한번 더 올린 배경과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줄 지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연준 성명서에 나온 금리 인상 이유는?
최근 미국의 경기지표가 호조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물가 지표가 상당히 빨리 올라오고 있습니다.
연준 입장에서는 물가 상승을 억누르려는 의지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 주식시장이 상당히 과열된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 지금 시점에서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미국이 저금리를 유지하지 않는 이유
금리라는 것은 경제 흐름에 따라 균형적인 수준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경제활동이 상당히 저조하고 이른 바 디플레이션이라고 할 정도로 물가도 계속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저조한 침체 환경에 비춰봤을 때, 금리를 낮게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했었습니다.
지금은 경제활동도 회복되고 있고 물가도 유가상승에 힘입어 올라오고 있기 때문에 예전보다는 높은 금리가 적정 금리 수준이 되었다고 판단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만약 낮은 금리를 유지한다면?
만약 낮은 금리 상태를 유지한다고 하면, 필요이상으로 경기가 과열될 우려가 있습니다.
계속해서 돈이 많이 풀린 상태에서 경기가 과열되면 물가 상승이 가파르게 진행됩니다.
이른바 하이퍼인플레이션이 발생하는 것이죠.
결국은 득보다는 실이 많아지므로 경제 활동에 맞는 적정한 금리수준을 조정해주는 작업을 계속 연준이 취해가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경기 과열을 확인한 이후에 금리를 올리면 안되나요?
그런 부작용들은 걱정이 되겠지만, 혹시 그게 실제로 나타날 지 혹은 다시 경기가 고꾸라질 지 모르는 일이라서 확실히 부작용을 확인한 이후에 금리를 올리면 안되나요?
그래서 사실은 이번 금리인상 경우에는 확인하고 사후적으로 조정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습니다.
예전의 경우, 연준이 금리를 한번 올렸다고 하면 매 회의때마다 25bp or 50bp를 올리기도 했습니다.
지금 연준의 금리인상의 속도를 되돌아보면, 2015년 12월에 한번 올리고 나서 1년을 쉬었습니다.
그리고 2016년 12월에 금리를 올렸습니다.
그 후 3개월만에 인상을 한 것입니다.
그래서 과거에 비추어보면 금리 인상을 상당히 사후적으로 부작용을 충분히 확인하고 매우 점진적으로 연준은 금리는 조정하고 있다는 상황입니다.
*연준 위원 모두가 금리인상에 찬성했나요?
1명의 금리 동결을 주장하는 소수 의견이 있었습니다.
조금 더 확인을 하고 인상해도 늦지 않다는 의견을 평소에 피력했던 위원이었습니다.
3월보다는 6월 정도에 금리 인상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냐는 생각이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미국 금리는 얼마나 오를까요?
미국의 통화정책회의(FOMC)가 1년에 8번이 열립니다.
그 중에 4번, 분기 말에 있는 3/6/9/12월에는 연준 위원들이 통화 정책도 결정하지만, 향후 통화정책의 방향도 제시합니다.
연준 위원들의 전망치를 점으로 찍어서 점도표 형태로 보여주게 됩니다.
금리를 결정하는 연준 위원들이 앞으로 1년 후, 2년 후에는 금리가 대개 어느 정도 가 있을 것 같다는 것을 점으로 보여주는 겁니다.
이번이 3월이니까 이번에도 점도표를 보여줬습니다.
그런데 작년 12월에 보여줬던 숫자와 이번 3월에 보여준 숫자에 변화가 없습니다.
그 수준 자체는 작년치와 같이 올해 3회 인상인 것입니다.
이번 3월에 인상했으니, 남은 9개월 동안 2번 정도 인상할 것이라고 예시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3번 정도 올리겠다고 연준 위원들이 자기들의 전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내년 연말까지 추가 금리인상은 5회?
지금부터 내년 연말까지는 5번 정도 올릴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이것은 연준 위원들의 예상입니다.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가 역전된다면?
현재,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가 1스텝(0.25%) 차이가 납니다.
한번만 더 올리면 동점이 됩니다.
미국이 앞으로 5번 더 올린다고 하면 역전이 크게 됩니다.
이런 차이는 큰 문제가 없을까요?
아직까지 연준이 기준금리의 목표치를 점으로 보여주지 않고 범위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0.75~1.0%입니다.
이제 한 번 더 올리면 1.0~1.25%일 것입니다.
우리 기준 금리 1.25% 수준과 같아집니다.
계획대로 올해 2번 더 올리면, 미국의 기준금리는 우리보다 높아집니다.
연준의 금리인상 계획대로라고 하고 우리가 가만히 있다면 역전의 폭이 더 커지는 쪽으로 발생할 것입니다.
이것이 과거에 없었던 경험은 아닙니다.
지난 2004년에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릴 때도 우리는 초반에 오히려 금리를 인하했습니다.
그 다음 미국 금리 인상 때는 가만히 있어서 금리 역전폭이 벌어졌습니다.
2007년도 경우 한때, 100bp나 역전이 확대된 적이 있었습니다.
내년에 벌어질 현상에 대해 과거에 경험을 가지고 있는 것이죠.
*문제는 외국인 자본 이탈
그래서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 역전 현상이 절대 일어나서는 안되는 현상은 아닙니다.
다만 문제가 되는 것은 미국은 우리보다 훨씬 잘 사는 나라이고, 신용도도 우수한데, 우리보다 미국의 금리가 높으면 외국인 자본들이 굳이 한국에 들어올 이유가 있겠느냐는 것입니다.
즉, 한국에서의 자금 이탈에 대한 문제가 가장 큰 문제점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사실은 자금의 이동은 내외 금리차로만 결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환율은 오히려 오른다?
여러가지 제반 변수들도 보게 되고, 그리고 그 중에 하나가 환율입니다.
지금 환율을 보면 올해 연초에 1210원/달러에서 시작해서 어제 종가로 1140원/달러 대이고, 어제 NDF(역외 환율시장)에서는 15원가까이 빠졌습니다.
원화가치가 오히려 올라갔습니다.
이 이야기는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서 금리차가 좁혀졌고, 역전도 눈 앞에 다가오고 있지만, 오히려 원화로는 강세의 압력이 있고 외국인 자본들은 들어오고 있는 것이죠.
*외국인 자본들이 오히려 들어오고 있는 이유는?
작년 말 미국이 금리 인상할 때, 미국의 금리인상이 시장에 선반영되어서 그 때 이미 환율이 치솟았습니다.
그래서 1210원까지 갔던 배경이 미국의 금리인상이 빨라질 것 같다는 우려 때문이었습니다.
그 여파로 원화가 약세였던 것이죠.
지금와서는 그렇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하여 원화가 강해지고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미 시장은 우려들을 이미 선반영했기 때문에 높아진 환율보다는 그렇게 지금 환경이 나쁘지 않다는 것입니다.
즉 시장에 선반영되어서 환율이 그렇게 치솟지는 않는다는 겁니다.
오히려 올라간 부분들을 되돌리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작년 연중으로 환율의 저점은 1080원/달러 정도였습니다.
*금리 시나리오와 환율의 움직임
금융시장이 선반영하는 속성이 있기 때문에 연준이 금리를 내년까지 5회 인상하는 것을 이미 시장에 상당부분 시나리오를 가정해서 움직였다고 봅니다.
오히려 내년도까지 미국이 금리를 5회 인상하기 못하게 되면, 반대급부로 미리 올랐던 금리와 환율이 지금 시점보다는 빠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예상대로 흘러가는 지를 지켜봐야 합니다.
*트럼프 정부의 정책과 환율조작국 이슈
그 다음으로 환율이 중요한 것이 트럼프 정부가 이야기하는 보호무역의 흐름에서 보면 지금 한국은 환율조작국 이슈가 걸려있습니다.
그래서 중국과 한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려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그런 움직임이 나타나면 우리 경제의 환경과는 무관하게 절상 압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사실은 우리가 원하는 방향은 아닙니다.
그러면 미국이 금리를 올린다고 해서 우리가 무조건적으로 금리를 올려야 하는 긴급성은 떨어지는 장점도 있습니다.
통화가치가 안정적이라는 이야기는 자금 이탈의 우려가 크지 않다는 것이니까요.
*결론 : 한국 금리는 오르지 않을 것 같다.
결론은 미국이 내년말까지 금리를 5번 인상하는 것도 지켜봐야 하는 부분이 있고, 적어도 올해는 원화의 절상 압력이 계속될 것이기 때문에 시중금리가 추가로 상승하거나 한국은행이 우리 경제와 무관하게 미국 때문에 금리를 같이 올리는 상황은 발생할 것 같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는 MBC라디오에서 방송하는 경제전문방송입니다.
▶ 이 포스팅의 목적은 하루에 한번 방송을 글로 정리하여, 경제에 대한 안목을 높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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