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후폭풍? 미운 오리로 전락한 면세점"
➲ 이슈 인터뷰-2 "사드 후폭풍? 미운 오리로 전락한 면세점"
2017년 3월 14일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
ㆍ한국경제신문 정인설 기자
*면세점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 그것은 옛말
면세점이라고 하면 한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 해서 대기업들이 자기들이 하겠다고 뛰어들었던 사업이었습니다.
그러나 몇 년 사이에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습니다.
최근 몇몇 기업들이 면세점 사업 포기를 선언하거나 포기를 검토 중에 있다고 합니다.
*SK그룹, 면세점 사업 접는다.
면세점 사업 중에 가장 걱정이 많았던 기업이 SK그룹이였는데, 면세점 사업에서 손을 뗀다고 합니다.
면세점 업계에서 SK천적은 ‘신세계’였습니다.
2015년 11월에 SK 워커힐 면세점이 특허가 만료되서 원점에서 재심사를 했습니다.
이때 SK그룹을 누르고 사업권을 가져간 것이 신세계였습니다.
SK워커힐은 면세점 사업 37년 만에 문을 닫았습니다.
그래서 그 다음에 절치부심, 절차탁마해서 작년 말에 사업권 재탈환을 노렸으나, 또 발목을 잡은 것이 신세계였습니다.
SK가 또 사업권을 두 번이나 신세계에게 빼앗겨서 신세계에 밀렸습니다.
*SK, 면세점 때문에 수난?
그리고 또 SK는 면세점 때문에 수난의 역사 있습니다.
특검, 검찰에 다 불려갔습니다.
'특혜가 있었다.', '독대와 관련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SK네트웍스는 면세점 말고도 할 것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면세점 사업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면, 보통 ‘대안부재’라고들 하는데, SK네트웍스가 면세점 사업 말고도 할 것이 많습니다.
호텔, 주유사업, 통신사업, 동양매직도 인수하고, 공유경제가 대세라고 하니깐 렌탈사업도 합니다.
그래서 면세점 사업이 후순위로 밀리면서 면세점 사업을 접기로 한 것이죠.
*면세점 사업은 이제 돈이 안된다?
그렇기도 하지만, 면세점 사업이 예전처럼 돈이 안될 것 같아서 면세점 사업을 접는 것입니다.
2015년 기준, 서울 시내 기준(전체 면세점 시장 60~70%가 서울임) 면세점이 시내 면세점만 SK를 포함해서 6개였습니다.
올해 말 문을 여는 곳까지 하면, 13개로 2배 이상 늘어납니다.
말 그대로 ‘공급과잉’이 상태인 거죠.
*올라가는 유커 유치수수료로 날라가는 면세점의 메리트
그것뿐 만이 아니라, 경쟁은 치열해지는데 수수료는 더 올라갑니다.
당연히 ‘모객수수료’, ‘송객 수수료’라고 해서 여행사에 수수료를 주는데, 유커들을 데리고 와서 쇼핑을 하게 합니다.
면세점에 중국인들이 가면 그 유커들을 데리고 온 여행사에 수수료를 주는데 그 수수료를 이른 바 모객수수료, 송객수수료라고 합니다.
이게 한창 좋을 때는 보통 매출의 10%대였습니다.
지금은 거의 30% 이상으로 뛰어 올랐습니다.
면세점이 남는 게 없어지는 거지요.
*특허수수료도 올라간다.
그것 뿐만이 아니라, 정부가 면세점 사업이 특혜라고 하니깐, 면세점 특허를 내줬으니 특허 수수료를 내라고 합니다.
특허수수료가 작년까지만 해도 매출의 0.05% 였는데, 올해부터 최대 1%대로, 20배 가까이 올라간 것입니다.
이른 바 수수료 폭탄이 되어서 남는게 없어지는 겁니다.
이것은 공급 측면의 이야기입니다.
*유커의 불확실성도 리스크
수요 측면에서 보면, 유커들이 제일 중요합니다.
80% 이상이 유커입니다.
제주도 같은 경우는 98%~99% 이상 매출이 유커에서 나옵니다.
유커의 숫자가 메르스나, 사드보복 등 때문에 왔다갔다 합니다.
유커들의 이런 불확실성, 리스크가 있으니까 면세점 사업이 예전만 못하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신라호텔도 주력사업인 면세점 사업을 포기?
정확히 말하자면 포기는 아니고, 롯데면세점, 코엑스 특허가 올해 말에 만료가 되는데 이게 아마 6월쯤에 공고가 날 것입니다.
신라호텔이 여기 입찰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란 이야기입니다.
아예 접는 것이 아니라, 추가로 특허를 받을 수 있는데 그것은 포기하겠다는 것입니다.
신라면세점은 숙명적인 ‘2등’입니다.
1등인 롯데를 잡아야 하고, 3등 신세계를 견제하고 눌러야 합니다.
이런 경우 때문에 작년 말에 시내 면세점 입찰에 5곳(롯데, SK, 현대백화점, 신세계, HDC신라)이 들어왔습니다.
HDC신라는 원래는 들어갈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내가 안 들어가면 롯데나 신세계가 더 커질 수 있고, 동시에 현대백화점까지 들어오니, 진입장벽 쳐야겠다고 해서 들어갔으나, 결과적으로 신라 입장에서 최악의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이 되어버린 것이죠.
그런 점에서 이제 추가로 들어갈 이유가 없어진 것입니다.
막으려고 했던 것이 다 풀려버린 상황이니까요.
*매장을 늘리면, 규모의 경제 효과가 나나요?
면세점 사업이 규모의 경제 효과는 분명히 있습니다.
백화점과 면세점이 같이 있으면 바잉파워 있어서 물건을 싸게 가지고 올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신라면세점은 백화점이 없습니다.
다른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은 백화점 있어서 관세 유무 차이 밖에 없고 물건은 똑같습니다.
신라면세점은 규모의 경제를 키우기에는 다른 유통업체 3사에 비해 불리한 측면이 있습니다.
*유커의 불확실성이나 정부 정책 변수를 생각 안하고 뛰어드나요?
당연히 면세점 사업자들도 이런 변수를 계산했을 겁니다.
사드 보복 같은 예측할 수 없는 변수는 있을 수 있습니다.
일단 수요 측면보다 공급측면에서 보면, 원래 2강(롯데+신라) 체제인데 여기에 강력한 도전장을 내민 곳이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입니다.
백화점이 있으니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있는 유리한 측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신세계가 명동에 이어서 올해 반포에 면세점을 내고, 현대백화점이 처음으로 올해 말에 면세점을 열면, 면세점 사업이 2강체제에서 3강 or 4강체제로 전환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른 면세점 입점을 원하는 신규 사업자들은 대세를 보고 경쟁력이 안되겠다 싶어서 신규 입점이 줄어드는 측면이 있습니다.
*한국에 들어오는 외국인 관광객 통계가 잘못되어 있다?
현재 통계에서는 한국에 들어오는 중국인 유학생을 관광객 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는 장기입국객과 단기입국객의 구분이 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중국인 유학생이 관광객으로 집계됩니다.
장기노동자이외에 단기 or 중기 한국기업에 산업연수를 받으러 오는 동남아 연수생들도 관광객으로 집계됩니다.
뒤섞여 있어서 면세점 고객이 아닐 수도 있는데, 외국인 관광객 수치가 부풀려지는 측면이 있습니다.
*잘못된 통계를 보고 면세점 사업권을 늘린다?
이런 잘못된 통계를 보고 기업들이 면세점 사업자를 늘려달라고 하는 상황입니다.
면세점 고시에 보면 전년 대비 30만명 이상 늘면 (서울특별시 기준) 면세점 사업권을 더 줄 수 있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 통계 안에 중국인 유학생이나 동남아 산업 연수생도 들어가 있을 수 있습니다.
▶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는 MBC라디오에서 방송하는 경제전문방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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