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마다 약값이 달라요"
➲ 친절한 경제 "약국마다 약값이 달라요"
2017년 3월 13일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
*질문
똑같은 약인데 회사 약국에서 파는 가격과 동네 약국에서 파는 가격이 완전히 다릅니다.
약에는 정가가 왜 표시되어 있지 않나요?
*약 뿐 아니라 요즘은 모두 가격표기가 없다.
요즘엔 약 뿐만 아니라 수퍼마켓이나 편의점에서 파는 거의 모든 물건에 가격표기가 따로 없습니다.
그냥 수퍼마켓이나 마트 주인이 스티커로 붙여놓은 가격이 그 물건의 가격입니다.
당연히 동네마다 다르겠죠.
*소비자 입장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똑같은 물건인데 동네마다 가격이 다르지?그러지말고 제조업체들에 처음부터 포장지에 정가를 인쇄해놔라!그러면 똑같이 받을 수 있는 것 아니냐?"
하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포장지에 정가를 인쇄하면?
그런데, 만약 그렇게 처음부터 포장지에 정가를 인쇄하면 포장지에 인쇄되는 가격은 전국에서 팔리는 가격 중에 가장 비싼 가격이 인쇄될 것입니다.
내가 약국 주인인데, 여긴 시골이라서 약국 손님이 하루 10명 밖에 오지 않는 곳이라면 소화제 한 병에 3천원에 받아야 약국운영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제약회사가 소화제 포장지에 정가 2천원이라고 인쇄해 놓으면, 약국 주인이 화가 나서 제약회사에 항의를 하겠죠.
그러면 제약회사는 3천원으로 인쇄를 바꿀 겁니다.
왜냐하면 한병에 천원에 파는 약국 주인은 그걸 3천원이라고 인쇄하든 2천원이라고 인쇄하든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3천원이라고 인쇄하면 더 싸게 파는 것이라고 보일 수 있으니까 본인들도 좋은 것이죠.
*정가를 인쇄하면 부풀려진 가격이 인쇄된다.
그래서 정가를 포장에 처음부터 인쇄하도록 강제하면 이렇게 부풀려진 가격이 인쇄될 가능성이 큽니다.
처음에 천원만 받으려고 했던 약국도 2~3천원 받으려고 하겠죠?
왜냐하면 포장에 인쇄된 가격표 때문에 소비자들이 비싼 약이라도 착각하게 되니까요.
포장지에 가격을 안 쓰도록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현실에서는 포장지에 가격을 안쓰면, 다른 곳보다 많이 비싸게 받아도 소비자는 모릅니다.
가격을 인쇄하면 전반적으로 가격이 비싸지고, 인쇄를 하지 않으면 일부 상점에서 바가지를 씌워도 소비자가 모르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둘 중에 뭐가 더 좋은 정책이라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고 하는 것이죠.
*가격이 문제가 아니다!
대체로는 가격 자체에 불만을 갖고 시비를 거는 것은 좋지 않은 대응입니다.
어떤 약국이 어떤 약을 비싸게 판다면, 그것은 약국 주인의 탐욕이 원인이 아니라 그 동네에 경쟁 약국이 없는 것이 근본적인 원인입니다.
그 동네에 사람이 적게 살아서 경쟁 약국이 들어올 상황이 아니라면, 정부가 그 마을에 약 값 보조금을 주던가 해야지 약국 주인보고 양심껏 받으라고 하면 이 문제는 영원히 풀리지 않을 것입니다.
▶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는 MBC라디오에서 방송하는 경제전문방송입니다.
▶ 이 포스팅의 목적은 하루에 한번 방송을 글로 정리하여, 경제에 대한 안목을 높이는 것입니다.
▶ 이 글을 잘 이용하는 방법은 본문의 글만 눈으로 읽는 것이 아니라, 방송이나 팟캐스트, 팟빵 등으로 직접 들으며 글과 함께 들으면 효과적입니다.
▶ 30분 내의 방송이라 큰 부담이 없고, 방송 내용도 알차게 구성되어 있어 청취자에게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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