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는 왜 한국 배터리를 단 전기차 보조금을 제외했나”

➲ 이슈 인터뷰 “중국 정부는 왜 한국 배터리를 단 전기차 보조금을 제외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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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오토타임즈 권용주 자동차 전문기자

최근 전기자동차에 들어가는 배터리 문제를 놓고 중국과 한국기업이 마찰을 빚고 있습니다.

*무슨 문제가 벌어진 거지?

지난 달 말, 중국 정부가 '신에너지자동차 추천차' (친환경차)를 발표를 했습니다.

이 추천 대상에 들어가야만 보조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상당히 중요한 이슈였습니다.

95개 회사의 498개 모델을 발표하게 됩니다.

여기에서 몇 개 차종을 주목해야 합니다.

둔펑자동차의 4톤 전기트럭 (LG화학)

상하이GM의 캐딜락 하이브리드카 (LG화학)

상하이자동차의 롱웨하이브리드카 2종 (LG화학)

산시자동차의 6톤 전기트럭 (삼성SDI)

이 5개 차종의 공통점은 한국기업(LG화학,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가 탑재되어 있는 차종입니다.

이 차종들은 추천대상에 들어가 있어서 문제 없으리라고 업계에서는 판단했습니다.

*그런데?

반나절 만에 중국정부에서 추천차 대상 리스트를 수정하게 됩니다.

위 5개 차종을 제외한 493개 차종을 다시 발표합니다.

5개 차종은 한국 기업의 배터리만 탑재한 차종이었습니다.

*표면적 이유

중국정부는 삼원계 배터리여서 목록에서 제외했다고 합니다.

*다른 이유가 있다?

5개 자동차 종류만 콕 짚어서 뺐기 때문에 정치적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을 주겠다고 하는 전체 차종이 500개에 육박하는데, 그 중에 한국기업의 배터리를 사용하는 자동차만 뺐다는 것은 너무 속이 보이는 처사로 보입니다.

*삼원계 배터리(NCM)?

요즘에는 리튬배터리를 전기차용 배터리로 사용합니다.

배터리라고 하면 (+)극과 (-)극이 있는데, (+)극 쪽을 어떤 것을 쓰느냐로 종류를 구분합니다.

NCM(한국업체 생산) : 리켈+코발트+망간을 사용하기 때문에 삼원계 배터리라고 부릅니다.

LFP(중국업체 생산) : 양극제로 리툼+인산+철을 사용합니다.

*삼원계 배터리(NCM)가 더 나쁜 건가?

둘의 차이는 동일한 용량일 경우, 삼원계가 에너지 밀도가 더 높습니다.

전력을 담아낼 수 있는 밀적도가 높으니까 똑같은 에너지를 충전하면, NCM 배터리가 150km를 간다고 하면, LFP 배터리는 110~120km를 갈 수 있습니다.

삼원계 배터리(NCM)가 밀적도가 높기 때문에 외형상 더 좋습니다.

*중국의 주장

중국은 배터리의 안정성 측면에서는 중국 쪽이 만드는 LFC(리툼+인산+철) 배터리가 더 낫다는 입장입니다.

삼원계 배터리는 폭발에 대한 위험이 있다고 판단한 겁니다.

*사실...

삼원계 배터리는 밀도가 높기 때문에 같은 용량이면 더 작은 배터리를 달 수 있습니다.

무게도 가볍구요.

*안정성을 말하게 한 계기가 있었나요?

2015년 12월에 홍콩에서 삼원계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버스가 배터리 때문에 폭발을 합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중국 내에서는 '삼원계 배터리는 폭발할 위험성이 있으니, 안정성 검토를 하자'는 목소리가 많이 나왔습니다.

이 목소리가 많이 나온 곳이 중국 배터리 회사와 중국 자동차 회사 쪽입니다.

그리고 나서 중국 정부가 삼원계 배터리가 탑재된 버스는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게 되고, 

안정성이 확보된 후에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힙니다.

이 과정에서 배터리의 몇 가지 인증 기준을 만들고 방금 이야기한 498개 차종 발표에 이른 것이죠.

그리고 반나절 만에 5개 차종이 쏙 빠졌으니, 뭔가 다른 이유가 있지 않겠냐는 분석입니다.

*그럼 중국은 삼원계 배터리를 안쓰고 있었나?

중국을 제외한 세계 국가들에서 글로벌 표준으로 삼원계로 배터리를 만들고 있습니다.

중국은 따로 리튬+인산+철계로 열심히 만들었던 거죠.

그렇다고 중국이 삼원계 배터리를 사용을 안하느냐?

아닙니다. 합니다.

2015년도 기준 중국의 전기자동차 생산대수는 3만대입니다.

이 3만대 가운데 70%가 삼원계 배터리를 채용했습니다.

승용차는 70%정도가 삼원계 배터리를 사용하고, 버스는 중국 쪽의 LFP 배터리를 70% 사용합니다.

*그렇다면 삼원계 배터리이기 때문에 허가 안해주는 것이 아니네?

중국의 배터리 업체들이 성장을 할 때까지 보호를 해주기는 해야하겠는데, 막 할 수는 없으니까, 5개 차종은 일단 허용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 부분이 반나절만에 빠져버리니, 업계에서는 '사드 배치'에 따른 보복이 아닌가 하는 주장이 나오는 겁니다.

*그럼 493개 차종 중에 삼원계 배터리를 쓰는 차종은 없나요?

아닙니다. 있습니다.

승용차에는 이미 삼원계 배터리를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삼원계 배터리이기 때문에 빠졌다는 논리는 맞지 않는 겁니다.

*한국배터리를 장착하는 완성차 중국업체는?

한국업체와 마찬가지로 곤란한 상황입니다.

당연히 항의를 했지만, 전체 비중에서 항의하는 업체의 포션이 크지 않다고 판단해서 자국업체를 보호하는 전략적 판단을 했다고 보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중국 전기자동차에 공급되는 배터리는 모두 중국산?

거의 다 중국산으로 보면 됩니다.

중국에 전기 배터리를 공급하겠다고 들어간 업체는 한국과 일본입니다.

일본(파나소닉)은 중국에 공장을 짓는 것에 관심이 별로 없습니다.

파나소닉은 미국 테슬라 공장 짓는 것에 워낙 많은 투자를 했기 때문에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입니다.

결국 중국의 견제 대상은 한국과 일본으로 보이나, 결국 한국이 대상이었던 거죠.

*중국의 전기차 보조금

이제 중국은 전기차에 중국산 배터리만 달겠다는 생각인 것 같습니다.

버스 전기차의 경우, 대당 3억원이라면 보조금의 규모는 1.8억 정도나 됩니다.

보조금이 없이는 전기차를 팔 수가 없습니다.

*그럼 해결책은?

당장 해결할 수 있는 방법 한가지는 중국쪽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로 바꾸면 되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미 기술력이 좋은 제품이 있는데 오히려 기술력이 떨어지는 제품을 생산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이치에는 맞지 않은 거죠.

또 한가지 방법은 조금 기다려보는 것이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삼원계 배터리 업체를 포함해서 배터리 업체 200여개가 난립을 하게 됩니다.

중국 정부는 이렇게 배터리 업체들이 난립하면 기술발전이 어려우니 통폐합을 해야겠다는 

입장입니다.

통폐합 이후에 중국이 삼원계 배터리를 밀기 시작하면 그때를 보자는 겁니다.

중국도 삼원계 배터리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나중에 전기차를 수출해야 하니까요.

➲ 2017년 1월 5일(목) 손경제 차례 : 아래 글을 클릭하면, 관련 글로 이어집니다.

☞ <오늘의 숫자> "25달러"

☞ <이슈 인터뷰-1> “중국 정부는 왜 한국 배터리를 단 전기차 보조금을 제외했나”

ㆍ오토타임즈 권용주 자동차 전문기자

☞ <친절한 경제> “도시 가스 요금은 왜 아파트 관리비 고지서에 안 나오나요?”

☞ <이슈 인터뷰-2> “송인서적 부도 사태, 원인과 배경은?”

ㆍ책과 사회연구소 백원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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