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인서적 부도 사태, 원인과 배경은?”
➲ 이슈 인터뷰 “송인서적 부도 사태, 원인과 배경은?”
ㆍ책과 사회연구소 백원근 대표
*송인서적의 부도
국내 2위 규모인 출판 도매업체 '송인서적'이 부도를 맞았습니다.
*송인서적?
도서의 도매상입니다.
출판사가 발행한 책을 전국 각지에 서점으로 중개하고 배분하는 업체입니다.
*출판 업계의 구조
출판사는 전국적으로 5000여개 업체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2000개 정도의 크고 작은 서점들이 있습니다.
책이 독자들에게 가기까지 출판사에서 서점으로의 신간 배분, 주문 도서 등을 중간에 모아서 처리하면 훨씬 효율적이기 때문에 중간 도매상이 필요합니다.
만약 이런 업체가 없으면, 5000개 출판사에서 나오는 책들이 2000개 서점과 직거래를 하게 되기 때문에 거래 빈도가 폭증하게 됩니다.
극단적으로 보면, 서점 주인이 책을 주문하려면 5000개 출판사에 모두 전화를 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생깁니다.
*출판 도매업체는 우리나라에 몇개?
도매상에는 전국 도매상과 지역도매상이 있습니다.
이번에 사건이 커진 '송인서적'은 전국도매상입니다.
이런 비슷한 업체는 4곳이 있습니다.
나머지는 지역별 혹은 분야별 도매업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대형서점이나 인터넷서점도 출판도매업체를 거치나요?
온/오프라인 가리지 않고 규모가 큰 서점일수록 출판사와의 직거래가 기본이라고 보면 됩니다.
출판사에서 책을 출간하면, 대형 서점들과 직거래를 하고 중소 서점에는 출판 도매업체를 거치게 됩니다.
*출판도매업체가 어려워진 이유
독자들이 중소 서점보다는 온라인서점이나 대형 서점으로 몰리기 때문에 중소 서점이 어려워진 것과 똑같이 출판도매서점도 같이 어려워졌습니다.
20년 전, IMF체제에서도 1~3위 출판도매업체가 부도가 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만 하더라도 인터넷 서점 및 대형서점이 많이 않았습니다.
하지만, 직거래하는 인터넷 서점과 대형서점이 많아져서 출판도매업체의 시장이 점점 작아지게 된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출판되는 책의 규모는?
1년에 신간은 5만종 이상이 발간되고 있습니다.
유통중인 책은 7~80만종에 이릅니다.
사실 책의 종류로 파악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책의 규모는 총량으로 봐야합니다.
총량의 30% 정도가 출판 도매상을 통해서 유통되고 있습니다.
*송인서적이 부도가 났는데, 어떤 영향이 있을까?
대형도매상이 부도가 나면, 출판사 입장에서는 그동안 받았던 어음이 부도가 나게 됩니다.
그 피해가 고스라니 출판사 몫이 됩니다.
예를 들어 출판사가 대형도매상의 1억원짜리 어음을 받아서 인쇄소 등에 돌렸는데 어음이 부도가 나면, 이 부도어음에 대해 출판사로 책임이 돌아오게 됩니다.
그리고 책이 출간이 되었지만, 받지 못했던 대금이 받지 못하게 됩니다.
송인서적하고만 거래를 했던 업체들은 그 피해가 더 큽니다.
*출판 시장의 돈 흐름
출판사가 책을 도매상에게 넘길 때 바로 돈을 받는 것이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책이 판매 되었을 때, 돈을 받는 구조입니다.
서점에서 책이 판매가 되고, 도매상이 수금이 된 후에 출판사에 대금을 지급합니다.
이때 도매상은 출판사로 어음으로 대금을 지급합니다.
이 어음을 바로 현금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할인을 해야 해서, 출판사는 2중~3중의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물량이 많고 바로 판매가 되는 책들은 현금으로 거래가 되지만, 그렇지 않은 책들은 위탁거래 방식으로 하기 때문에 판매가 되었을 때 비로소 어음으로 대금지급이 됩니다.
*동네 서점의 피해
문제는 송인서적과 거래했던 서점들은 대도시가 아니라 중소도시 서점입니다.
지역 서점이기 때문에 송인서적을 대체할 업체를 찾기가 힘듭니다.
그리고 새학기가 와서 책들이 많이 필요한데, 수급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는 것도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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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책과 사회연구소 백원근 대표
▶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는 MBC라디오에서 방송하는 경제전문방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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