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대우조선해양 기관 투자자 한 자리에"
경제뉴스 따라잡기 "오늘, 대우조선해양 기관 투자자 한 자리에"
2017년 4월 10일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
박연미 경제 칼럼니스트
만만치 않은 대우조선해양 채무조정 문제
대우조선해양 채무조정 문제가 쉽게 끝날 줄 알았더니, 만만치 않습니다.
지난 주만 해도 이렇게까지 난항을 겪을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오늘 채권자들이 모인다.
대우조선해양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32개 기관투자자들 사이에 이견 차가 큽니다.
일단 오늘 한자리에 모입니다.
산업은행의 대우조선 회사채 보증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상 채무조정안의 통과여부를 가르는 이른 바 운명의 자리가 될 전망입니다.
이 자리에는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32개 기관투자자의 최고 투자책임자들이 모두 참석할 예정입니다.
양측 최고위급 인사들이 직접 만나서 담판을 짓는 첫 자리입니다.
제일 반발이 심한 국민연금
국민연금이 워낙 보유하고 있는 덩어리가 커서 반발이 제일 심합니다.
일단 국민연금과 산업은행은 지난 달 말에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눴었습니다.
입장 차만 확인하고 발표하겠다던 입장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어제도 만났는데, 여전히 의견 차를 좁히지 못했습니다.
국민연금 입장
국민연금 입장에서는 산업은행을 중심으로 한 정부의 조정안이 마음에 안드는 겁니다.
금융당국의 제시안
ㆍ사채권자 보유 회사채의 절반 → 출자전환 : 대우조선해양 주식으로 받는다.
ㆍ나머지 절반 → 만기 3년 연장
국민연금도 사채권자입니다.
사실상 지금은 주식이 별 가치가 없습니다.
그러니 보유 회사채의 절반을 대우조선해양 주식으로 받으라는 소리는 별 의미가 없죠.
그리고 3년 뒤에 대우조선해양이 다시 살아날 것이냐는 것에도 보장이 없습니다.
기관투자자 입장
그러면 3년 뒤에도 빚을 제대로 못 갚을 수 있으니 산업은행이 보증을 서라는 요구를 하고 있습니다.
산업은행은
"요구안을 들어줄 수 없고, 투자 책임은 투자자들이 나눠 지는 것이다.
국책은행도 할만큼 했다."
맞서는 중입니다.
50% 출자 전환에 대한 기관투자자 입장
50% 출자 전환도 주당 4만원에 출자전환 조건입니다.
현재 주당 가격이 4만 350원인데, 여기서 대폭 낮춰줘야 주식으로 받아갈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지금은 거래정지 중이라 실제로 거래가 시작되면 몇 천원 선에서 거래가 되기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국민연금이 물량을 내놓고 시작하면 더 내려갈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도 채권자들은 돈을 별로 못 찾을 것입니다.
나머지 50%는 3년 후에 찾으라고 하는데, 사실 그 때 갚을 수 있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사실 3년 후에 대우조선해양이 존재하고 있을 지조차 모를 상황인거죠.
국민연금이 제시한 조건
4월 21일에 만기가 돌아오는 대우조선해양 회사채 중 절반 정도가 국민연금 몫입니다.
이 1900억원에 이르는 국민연금이 보유하고 있는 회사채부터 먼저 갚아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이렇게 해주면 7월과 11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빚은 출자 전환을 해주겠다는 조건입니다.
그리고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추가 감자를 통해서 좀 더 나눠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국책은행들은 턱도 없는 소리라고 일축하고 있습니다.
국민연금의 리스크
정부가 내놓은 안이 골고루 고통분담하자는 안인데, 국민연금 입장에서 보면 국민연금의 고통분담이 더 심하다는 겁니다.
많이 들고 있는 만큼 그 리스크가 큽니다.
국민연금은 사실 국민들의 노후보장을 위해서 쌓아놓은 돈입니다.
이게 잘못될 경우에 감당할 수 없는 후폭풍이 올 것이라는 부분도 염려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 돈인데, 우리 의사는 반영이 안되네...
그런데 사실은 국민연금이 빌려준 돈이나 산업은행, 수출입은행이 빌려준 돈이나 결국은 국민들 주머니에서 나온 돈인데, 참 씁쓸합니다.
우리는 우리 돈이지만, 빌려준다 안빌려준다는 결정을 할 수 있는 권한이 없습니다.
요즘 대우조선해양은 장사 잘하고 있나?
그 와중에도 실적이 있기는 합니다.
포기할 수 없다고 정부가 방침을 정한 이유 중에 하나였습니다.
최근 10척의 유조선을 수주하게 되었습니다.
현대상선으로부터 그 물량을 받은 건데요.
일단 5척을 먼저 발주하고, 나중에 추가로 최대 5척을 발주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게 만약 10척을 모두 발주한다면 9천억원 정도 매출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이번 수주는 적자 수주가 아닌가?
과거에는 수주를 해왔는데 알고보니 모두 밑지는 장사여서 손해가 커졌었습니다.
결국 장부의 숫자만 늘어난 꼴이었습니다.
납품하고 나서야 적자수주인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는 MBC라디오에서 방송하는 경제전문방송입니다.
이 포스팅의 목적은 하루에 한번 방송을 글로 정리하여, 경제에 대한 안목을 높이는 것입니다.
이 글을 잘 이용하는 방법은 본문의 글만 눈으로 읽는 것이 아니라, 방송이나 팟캐스트, 팟빵 등으로 직접 들으며 글과 함께 들으면 효과적입니다.
30분 내의 방송이라 큰 부담이 없고, 방송 내용도 알차게 구성되어 있어 청취자에게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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