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 배경과 전망은?"
이슈 인터뷰-1 "반도체 호황, 배경과 전망은?"
2017년 4월 20일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이승우 상무
반도체 호황
요즘 국내외에서 한국경제를 지난 연말에 보던 시각보다 좀 좋게 보는 시각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 이유로 반도체 시장의 업황이 좋아지면서 수출이 늘고 있어서 그렇습니다.
가만히 돌이켜보면 작년 여름 쯤만 해도 반도체 업황이 안좋다고 걱정들을 많이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갑자기 좋아지고 있는 이유는 뭘까요?
그리고 이 호황이 언제까지 계속될까요?
D램과 낸드플래시란?
D램과 낸드플래시를 흔히 메모리 반도체라고 이야기합니다.
D램은 책상과 비슷하고, 낸드플래시는 책꽂이와 비슷합니다.
어떤 작업을 할 때, 자료를 책꽂이에서 꺼내게 됩니다.
그리고 책상 위에 펼쳐놓고 작업을 하게 됩니다.
작업이 끝나면 책꽂이에 다시 꽂아 놓습니다.
이때 책상은 작업대의 역할을 합니다.
책꽂이는 저장소의 역할을 하게 됩니다.
컴퓨터에는 보통 D램이 들어가고 저장 장치로 하드디스크를 쓰게 됩니다.
그런데 하드디스크는 부피가 크기 때문에 스마트폰에는 들어갈 수 없습니다.
스마트폰에서는 낸드플래시가 하드디스크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D램 가격과 낸드플래시 가격은 연동하나요?
반도체 업황이 좋다는 것은 D램 값이나 낸드플래시 값이 비싸다는 의미입니다.
대개는 가격이 오를 때는 같이 올라갈까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보통 낸드플래시 같은 경우에는 계속적으로 수요가 늘게 되어 있습니다.
D램도 물론 수요가 늘긴 합니다.
하지만 차이가 있습니다.
그것에 맞춰서 공급업체들이 그만큼 공급하느냐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기 때문에 일치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두 제품에 쓰이는 주요 기기들이 비슷하기 때문에 최근 들어서는 동행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어느 쪽이 상황이 좋나요?
요즘 반도체 값이 좋고 경기가 좋은 것은 D램과 낸드플래시 둘 다 상황이 좋기 때문입니다.
얼마나 좋나요?
작년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의 총 이익이 13조6천억원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27조원 정도로 2배 가까이 늘어나게 될 전망입니다.
SK하이닉스의 작년 영업이익이 3조3천억원인데, 올해는 10조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예전보다 비싸게 팔리고 양도 더 많이 팔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1년 전에는 왜 반도체 경기가 좋아질 것을 왜 예상하지 못했을까요?
원래 수요는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공급은 투자 계획에 따라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합니다.
첫째는 작년 2분기와 3분기에 걸쳐서 미국의 PC 수요가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둘째는 중국이 작년 3분기, 4분기 사이에 스마트폰 수요가 매우 좋았습니다.
하반기 이후로는 서버용 낸드플래시 수요가 좋았습니다.
미국의 PC 수요가 2분기부터 좋았던 이유
미국의 관공서 중심의 PC교체 수요가 있었습니다.
이것이 미국의 대선과 어느 정도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짐작합니다.
그 전에는 관공서에서 PC를 바꿀 것이라는 예상을 못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바꾼 겁니다.
원래 미국 쪽의 PC가 계속 줄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2분기와 3분기에 예상하지 못했던 일종의 스파크가 나타났습니다.
아무래도 미국의 대선의 영향으로 PC 수요가 발생한 것 같습니다.
사실 교체 수요는 교체 주기를 따라갑니다.
이런 것들이 맞물리면서 시장기관들이 예측하지 못했던 수요가 발생한 것이죠.
대선과 PC수요
관공서들이 대선과 관련해서 전산 시스템을 재정비하면서 PC의 상당수를 교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투표나 개표 등의 선거 과정에서 더 필요하다고 본 것이죠.
이런 영향도 있을 것 같습니다.
중국에서 스마트폰이 갑자기 잘 팔린 이유
작년 하반기부터 중국 통신사를 중심으로 스마트폰의 보조금을 확대하는 정책들이 펼쳐졌습니다.
소비자들은 비싼 휴대폰을 비교적 자유롭게 고를 수 있었습니다.
BBK그룹의 OPPO와 VIVO
지난 해, 중국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낸 스마트폰 업체는 BBK그룹입니다.
BBK그룹은 OPPO와 VIVO라는 브랜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회사들이 전세계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낸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이 회사들은 과거의 중국에서 히트를 쳤던 샤오미와는 달리 약간 고가폰 중심의 라인업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업체들의 핸드폰이 많이 팔리면서 반도체 수요도 많아졌습니다.
중국의 보조금 정책이 삼성전자 주가 상승의 이유?
중국에서 통신사들이 보조금을 늘려서 고객을 잡아보자고 하던 그렇지 않던 그것은 통신회사 경영진들이 하는 결정입니다.
그 경영진의 결정이 돌고 돌아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주가에도 많이 준 것입니다.
반도체에 투자하고자 생각하는 사람은 특히 중국 같은 큰 시장의 경우 통신사의 보조금 정책에 까지 늘 고민을 하고 있어야 합니다.
최근 들어서 중국에서 보조금이 약간 감소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래서 올해 들어 중국의 스마트폰 수요가 지난 해 하반기보다 줄어들고 있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인공지능 관련 산업의 증가도 반도체 수요를 늘린 요인입니다.
인공지능의 핵심은 기계가 인간의 말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과거에는 우리가 기계의 언어를 공부해서 기계에게 명령을 내렸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기계가 인간의 말을 스스로 공부해서 우리가 보고 듣고 이해하고 행동하는 것을 그대로 따라하게 되는 겁니다.
인공지능의 핵심은 데이터!
그러면 인공지능의 가장 핵심은 데이터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데이터를 많이 모아야 합니다.
데이터를 많이 모으기 위한 것도 중요하지만 빠르게 처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러다 보니, 과거에는 하드디스크에 모아두었던 데이터를 좀 더 빠르게 처리할 수 있도록 낸드플래시나 일부 D램 쪽에 투자가 많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면 됩니다.
이미 인공지능은 우리 주위에 있다!
인공지능이 개발이 되면 더이상 사람들은 그것을 인공지능이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예를 들면, 내비게이션에도 인공지능이 들어가 있습니다.
구글 번역이나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알파고 등이 바로 인공지능입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빅데이터나 딥러닝 기술들이 발전하게 되면서 더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굳이 인공지능이라고 홍보하지 않고 파는 서비스나 제품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반도체 호황은 얼마나 오래 갈까?
내년까지는 좋게 보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데이터 센터와 관련된 수요가 좋은 편입니다.
그리고 내년까지는 반도체 업체들의 급격한 투자 증가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그 이후에는 다시 내년도 투자 규모와 당시 상황을 봐야 판단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는 MBC라디오에서 방송하는 경제전문방송입니다.
이 포스팅의 목적은 하루에 한번 방송을 글로 정리하여, 경제에 대한 안목을 높이는 것입니다.
이 글을 잘 이용하는 방법은 본문의 글만 눈으로 읽는 것이 아니라, 방송이나 팟캐스트, 팟빵 등으로 직접 들으며 글과 함께 들으면 효과적입니다.
30분 내의 방송이라 큰 부담이 없고, 방송 내용도 알차게 구성되어 있어 청취자에게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 방송 다시듣기 링크
'✱손에 잡히는 경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전없는 사회, 오늘부터 시범사업 시작" (0) | 2017.04.21 |
---|---|
"호텔 예약 사이트에서는 어떻게 호텔 방가격을 더 싸게 팔죠?" (0) | 2017.04.21 |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는 잘나간다던데... 그럼 가맹점은?" (0) | 2017.04.21 |
"세금을 물가에 연동시키면 장단점이 뭔가요?" (0) | 2017.04.20 |
"아내가 파트타임으로 일할 때, 남편의 연말정산은?" (0) | 2017.04.20 |
댓글
이 글 공유하기
다른 글
-
"동전없는 사회, 오늘부터 시범사업 시작"
"동전없는 사회, 오늘부터 시범사업 시작"
2017.04.21 -
"호텔 예약 사이트에서는 어떻게 호텔 방가격을 더 싸게 팔죠?"
"호텔 예약 사이트에서는 어떻게 호텔 방가격을 더 싸게 팔죠?"
2017.04.21 -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는 잘나간다던데... 그럼 가맹점은?"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는 잘나간다던데... 그럼 가맹점은?"
2017.04.21 -
"세금을 물가에 연동시키면 장단점이 뭔가요?"
"세금을 물가에 연동시키면 장단점이 뭔가요?"
2017.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