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한국 수출, 회복 흐름 지속된다”
➲ 이슈 인터뷰 “17년 한국 수출, 회복 흐름 지속된다”
ㆍ키움증권 홍춘욱 이코노미스트
*최근 한국 경제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
언제나 그렇지만, 전문가들의 의견이 갈리고 있습니다.
한편에서는 물가만 조금 오르지 경기는 좋지 않은 스태그플레이션으로 갈 수 있는 위험이 있는 상태라고 말합니다.
비관적인 시각이죠.
또 한편에서는 최근 수출도 늘어나고 물가도 오르는 것을 경기 회복의 신호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오늘은 긍정적 의견을 들어보려고 합니다.
*요즘 경기에 대한 의견
우리나라 경기가 좋지 않다가 간신히 돌아서는 전환점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환점이라는 것은 뒤를 돌아보면 굉장히 안 좋은 방향이긴 한데, 안 좋은 속도가 진정되고 있고 더 나아가 희망의 싹도 보이는 정도입니다.
이것을 가장 잘 보여주는 척도가 수출입니다.
*지난 1월 수출
지난 1월 수출 실적이 전년동월 대비 11% 정도 증가했습니다.
특히 설연휴를 감안해서 일평균 수출 규모를 살펴보면 16% 정도나 증가한 실적입니다.
2011년 미국 재정절벽, S&P신용등급 강등사태 이후 6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굉장히 안좋다가 간신히 살아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번 수출 회복 신호의 느낌?
여전히 세계 경제는 불확실하고 미국 트럼프 정부의 대외정책에 대한 불안함은 인정합니다.
그 정책의 악영향이 있지만, 그걸 극복할 정도의 힘은 있는 것 같습니다.
긍정적인 부분은 우리나라 수출 제품 가격이 계속 인하만 당하다가 2016년 11월부터 가파르게 상승 중에 있습니다.
특히 살아나는 탄력을 중요하게 봅니다.
전년 동기대비 5~6% 이상씩 올라오는 모습입니다.
이런 면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수출 주력제품의 양호한 모습
우리나라 수출 주력품목인 반도체, 석유제품, 화학제품, 평판디스플레이 등의 산업의 최근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부분도 낙관하는 이유입니다.
*우리나라 석유화학제품
최근 발표된 우리나라 정유업체의 2016년 4분기 실적이 모두 어닝서프라이즈였습니다.
시장참가자들의 예상보다 더 좋은 실적을 거둔거죠.
S-OIL, SK이노베이션과 같이 좋은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이 요새 나오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원가를 제품 최종가격에 전가할 수 있느냐가 관건입니다.
우리가 원가가 올라서 제품가격을 올릴께요~ 하는 것이 통용되는 시점이 있고 그렇지 않은 시점이 있습니다.
만약 원가가 상승했는데 제품가격인상을 하지 못하면 기업은 큰일납니다.
마진이 줄어드는 것이죠.
그런데 최근의 상황은 원가의 상승을 제품가격에 전가하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물량도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물론 물량 데이터는 지난해 연말 수치여서 1월 데이터는 아직 알지 못합니다.
다만 지난 해 연말의 경우 물량도 2자리 증가를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화학제품쪽은 제품가격도 올라가지만, 물량도 나쁘지 않습니다.
탄력적이라고 표현하기에는 이르지만 그래도 중간에 껴서 고생하는 시기는 지난 게 아닌가 예상하고 있습니다.
가격이 올랐는데도 물량이 늘어났다는 것은 비싼 가격에도 산다는 수요가 있다는 뜻입니다.
그것만 보자면, 경기가 살아나는 게 아니면 누가 비싸진 가격에 사겠는가 하는 추측을 할 수 있습니다.
*회복시기에 들어선 경기
어제 뉴스를 보면, 미국 수출/수입(우리나라 수출의 선행변수)이 모두 증가세로 돌아서는 것으로 보면 글로벌 교역량이 아주 힘든 구간을 벗어나 회복시기로 들어선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대미 수출입니다.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은 아직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려웠던 기계업종이 지난 3달 정도 연속 증가 중입니다.
대부분 아세안이나 중동쪽으로 수출이 이루어지는 것을 보면 선진국 경기가 좋아졌다고 단언할 수는 없으나 다변화 노력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변화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느껴지는 신호인가요?
2009년이 최악의 상황이었습니다.
2010년~11년은 좋아졌다가 그 이후 유럽의 재정위기와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사태로 2012년부터 경기가 악화되었습니다.
특히 2014년 국제유가가 120달러에서 40달러대로 폭락하면서 신흥국 경기마저 악화되는 악순환에 빠졌다면, 이 악순환이 4~5년 만에 끊기는 징후가 보이고 있습니다.
회복이 시작되었다고 단언할 수 없지만, 경기 지표를 볼 때 3달 연속 좋아진다고 하면 눈에 불을 키고 관찰을 해야합니다.
*세계 경기 악화의 변수1: 트럼프 정부의 대외정책
두 가지 악재가 있습니다.
첫번째는 트럼프 정부의 대외정책입니다.
트럼프 정부의 대외정책이 교역이나 글로벌 수출입 회복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있습니다.
이게 제일 걱정거리입니다.
우리나라 최대 무역 상대국인 중국과 미국 간의 관계가 나빠질 경우 서로 보복관세를 부과하는 굉장히 강한 갈등이 나타난다면 3달 정도의 수출회복 징후는 일시적 반등으로 치부될 수 있습니다.
*세계 경기 악화의 변수2: 원유가격의 급락 리스크
두번째는 어제 미국 증시의 장중 조정을 이끌었던 요인입니다.
바로 원유가격의 급락 리스크입니다.
우리나라 수출의 다변화가 이루어지다보니, 아세안이나 중동 수출도 많이 늘었습니다.
이런 지역의 경기는 원자재 가격에 민감합니다.
원자재 가격이 재차 폭락한다면 우리에게 큰 위협이 됩니다.
그러나 최근 흐름을 보면 미국 달러의 가치가 급등하다가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원-달러 환율도 1140원대까지 떨어지는 등 미국 달러 약세를 볼 수 있는데요.
달러로 돈을 받아서 그걸로 뭔가를 구입해야 하는 산유국들의 입장에서는 달러 약세일때는 유가의 체감하락을 느끼게 됩니다.
이러면 생산량 동결 등의 담합이 잘 이루어집니다.
이 경우 유가가 지지되겠죠.
우리나라 최대 수출 대상국가인 중국도 수입 증가세가 플러스로 돌아서고 있습니다.
일명 '원자재 먹는 하마'인데요.
중국 경제가 수입세가 살아나게 되면 원자재 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합니다.
그래서 원유가격 급락 리스크는 크지 않다고 봅니다.
*제일 큰 악재는?
제일 근심거리는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흐름이나 주요 국가의 갈등, 긴장감 고조 등의 극단적 상황입니다.
이런 경우가 아니라면 수출 회복세가 좀 더 이어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국제 유가 하락도 큰 출렁임이 있어야 발생합니다.
그러니 하나만 보자면 트럼프가 무슨 정책을 펴는 지가 가장 큰 변수입니다.
특히 무역위원회 위원장으로 내정되어 있는 피터 나바로 교수가 가장 무섭습니다.
얼마전 유로화, 특히 독일을 공격하자마자 유로-달러 환율이 출렁거렸습니다.
이런 것처럼 정치적 변수, 당국자들의 말 한 마디에 시장이 출렁거리는 것이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내수 경기에 대한 전망?
우리나라 내수 경기는 좋아지다가 다시 나빠지고 있습니다.
내수 경기가 좋아지려면 두 가지가 올라야 합니다.
첫째로 실제 임금이 상승해야 합니다.
그런데 최근 도시근로자 가계수지 동향 분기별 통계를 보면 임금상승이나 소득 증가는 1%상승에 그칩니다.
그러니까 소비가 늘어날 수 없습니다.
두번째는 소득이 늘어나지 않아도 사람들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 가치가 상승하면 소비가 증가할 수 있습니다.
부의 효과(Wealth Effect)인데요.
지난해 하반기에 있었던 두 차례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대책이후 부동산 가격이 진정된 것은 적어도 자산시장 안정 쪽에서는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작년 10월을 고비로 해서 우리나라 소매 판매 동향을 보면 전월 대비 계속 마이너스 행진입니다.
결국 그동안 우리나라 소비심리를 유일하게 지탱했던 것이 자산 가격 변수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자산 가격의 상승세가 꺾이면서 하락세 전환 또는 상승 탄력의 둔화로 소비 심리도 함께 꺾여버린 상황입니다.
그래서 당장 우리나라 내수 경기가 좋아지리라고 볼 수 없습니다.
*수출 회복이 가시화 되면...
다만 수출의 회복이 점점 가시화되게 되면 올해 하반기, 특히 여름 휴가 전후로 기대해볼만 합니다.
최근 4분기 기업 실적이 좋아진다고 했는데, 기업 실적이 이제 막 좋아지는 시점에서 임금 상승이나 보너스 지급할 회사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 실적이 좋아지고 수출도 1~2개월이 아닌 분기 또는 반기 이상으로 좋아지는 경향이 일어나면, 장기 계약이라고 할 수 있는 연봉이 오르지는 못하겠지만 성과급이라던지 보너스 측면에서는 임금 상승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특히 대기업 수출 기업들 위주로 임금상승의 여지가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소비를 올리는 두 가지 요인 중 소득 측면에서 올 여름 정도부터는 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여건이라고 봅니다.
*올 해 가을 전까지는 보릿고개일듯
최근 몇년 간 좋은 적은 없었지만, 그래도 좀 더 어려운 구간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정부의 대책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 2017년 2월 8일(수) 손경제 차례 : 아래 글을 클릭(☞)하면, 관련 글로 이어집니다.
☞ <이슈 인터뷰-1> “17년 한국 수출, 회복 흐름 지속된다”
ㆍ키움증권 홍춘욱 이코노미스트
☞ <친절한 경제> “기부금 모금 단체들은 걷은 돈의 얼마를 어려운 분들에게 쓰고 있을까”
☞ <이슈 인터뷰-2> “내 차를 다른 사람이 탈 때, 어떻게 대비를 해야 하나요?”
ㆍ보험 사고 상담업체 인스체크 홍찬의 이사
▶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는 MBC라디오에서 방송하는 경제전문방송입니다.
▶ 이 포스팅의 목적은 하루에 한번 방송을 글로 정리하여, 경제에 대한 안목을 높이는 것입니다.
▶ 이 글을 잘 이용하는 방법은 본문의 글만 눈으로 읽는 것이 아니라, 방송이나 팟캐스트, 팟빵 등으로 직접 들으며 글과 함께 들으면 효과적입니다.
▶ 30분 내의 방송이라 큰 부담이 없고, 방송 내용도 알차게 구성되어 있어 청취자에게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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